지난 10월 13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윈도CE 2.0버전의 공급을 시작했다. 이에 발맞춰 미국에서는 컴팩컴퓨터를 비롯 HP, 패커드벨NEC, 샤프 등 유력 전자업체들이 잇따라 윈도CE2.0를 탑재한 PDA(개인휴대정보단말기)를 출시했다.
윈도CE는 본래 이같은 PDA를 포함해 게임기, 가전제품, 각종 산업용기기 등에 대한 탑재를 전제로 한 롬(ROM)베이스의 간편한 운영체계(OS)다. 특정 프로세서에 의존하지 않고 애플리케이션을 다중처리하고 조작성도 윈도95나 윈도NT와 거의 동일하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CE가 윈도95, 윈도NT와의 데이터교환이나 연동처리가 가능하고 윈도용 범용개발툴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무기로 PC이외의 제품분야에 채용할 것을 적극 권장해 왔다.
그러나 윈도CE 1.0버전을 탑재한 핸드헬드(H) PC가 지난해 11월 등장한지 1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윈도CE시장은 아직 수면 밑을 맴돌고 있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CE 2.0버전에서는 PDA, HPC용 OS기능을 대폭 강화한 외에 디지털카메라, 차량위치확인 시스템 등에 탑재할 수 있는 OS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유연하게 시스템을 확장할 수 있는 모듈구조가 채택됐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전자기기업체를 중심으로 윈도CE2.0이 제자리를 잡기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업계 전망과 언론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가전업계는 『내장용 OS로서의 CE는 기능면에서 아직 완성도가 낮다』는 반응이다. 또 반응속도에 대해서도 ActiveX(오브젝트기술의 일종) 등 다기능화 요구에 부응한 나머지, 윈도CE2.0 자체가 당초의 목적과는 달리 비대해져 경량, 고속화와는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마이크로소프가 윈도CE에 거는 기대는 윈도95나 윈도NT에 못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는 99년이후 윈도OS전략의 줄기를 산업용과 일반용 PC는 윈도NT, 나머지는 윈도CE FH 교통정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윈도CE에 의해 마이크로소프가 노리는 『모든 정보기기에 윈도를』라는 야망은 최근의 비판적인 전망을 볼 때 일거에 실현될 가능성이 낮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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