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전송망업계도 IMF 한파

6개월 이상 늦어지고 있는 케이블TV 2차 SO와 NO간의 전송망 계약이 IMF 한파로 또 다시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NO 지정이 이뤄진 이후 6개월 이상 끌고 있는 케이블TV 2차 사업구역에 대한 SO와 NO간의 전송망 계약이 지난달말 일시 급진전되는 듯했으나 최근의 환율폭등에 따른 원화가치 하락과 본격적인 IMF체제의 영향으로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해 있다.

이와함께 한국전력과 한국통신 등 1차 NO와 1차 구역내 12개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편입구역에 대한 전송망 포설계약도 상당기간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2차 SO구역에 대한 전송망 포설계약과 관련해 한국전력은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전구역에 대해 단계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표명,전송망 포설 문제가 급진전될 기미를 보이기도 했으나 최근의 원화가치 하락과 IMF한파로 계약 성사가 불투명해졌다.

한국전력 통신사업본부 관계자는 『당초 설정했던 사업계획이 환율급등과 IMF체제의 영향으로 전면수정이 불가피 해졌다』고 최근의 상황을 설명하고 IMF체제의 영향으로 전사적 차원의 대대적인 예산감축이 불가피해져 통신사업부문 예산도 상당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전력은 게다가 전송망 포설 관련 장비의 상당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현재와 같은 환율이 유지될 경우 전송망 포설규모는 당초 예상보다 크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과 함께 2차 SO구역에 NO로 참가하고 있는 무선망사업자들의 움직임도 최근 크게 위축된 상태이다.

SK텔레콤,삼양텔레콤,한국무선CATV,데이콤,하나넷 등 무선망 사업자들은 최근 2차 SO와의 전송망 포설계약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작업에 들어갔다.

SK텔레콤,삼양텔레콤 등 아날로그 LMDS(지역간분배서비스)사업자들의 경우 환차손의 부담은 다소 덜하지만 최근의 경기위축을 반영,2차 SO와의 계약에 대해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한국무선CATV 등 장비의 수입의존도가 높은 디지털 LMDS사업자들의 경우 원화가치 하락에 따라 투자비가 당초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SO와의 접촉을 당분간 중단키로 했다.

한편 1,2차 NO들은 원화가치 하락과 IMF체제라는 주변의 상황 변화와 계속되는 채산성 악화를 반영,현행 2천2백50원으로 묶여있는 전송망 이용료를 대폭 상향 조정할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어 2차 SO 뿐만 아니라 1차 SO들의 사업 확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장길수·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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