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CD롬 타이틀업체들이 대기업, 공공기관, 각종 단체의 타이틀 외주물량 축소 움직임에 따라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소 타이틀업체에 개발용역을 의뢰해 상당수의 제품을 출시해 오던 LG소프트, 삼성전자, 쌍용정보통신 등은 내년도 타이틀 개발계획을 대폭 축소하거나 자체 개발한다는 방침이며 홍보나 사원교육을 위한 타이틀 개발계획도 크게 줄이고 있다.
또한 지역 및 단체 홍보 등을 위해 타이틀개발을 의뢰해 오던 지방자치단체와 각종 단체 등도 경비절감을 위해 타이틀 용역개발 관련 발주를 거의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와 단체에 크게 의존해 오던 상당수의 중소 타이틀업체들이 별다른 「일감」을 얻지 못한 채 허덕이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등의 산업용 타이틀을 용역개발해 오던 A사는 연간 10여건의 외주용역 개발을 진행해 왔으나 최근 수주물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회사는 이같은 경영난을 극복하기 위해 연말 특수시장을 겨냥, 선물용 타이틀을 자체 브랜드로 출시할 예정이나 타이틀 가격폭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연간 20∼30여건의 교육용 타이틀 용역개발을 진행해 오던 B사 역시 현재 진행중인 4∼5건의 타이틀 용역 의뢰건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개발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자체 기획, 제작한 타이틀을 일부 출시했으나 타이틀시장의 침체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타이틀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타이틀 시장구조는 일반시장과 함께 대기업 및 각종 단체의 발주에 따른 하청, 재하청으로 이어지는 피라미드식 구조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발주량의 축소는 중소 타이틀업체에게 연쇄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이들 업체들은 워낙 영세한데다 최근 IMF파동에 따른 금융대출 축소로 특별한 대책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타이틀업계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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