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TV방송이 디지털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임에도 불구, 국내 공영방송사들은 종합적인 디지털화 계획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강상현 연세대 교수는 12일 방송학회와 KBS 정책연구실 공동주최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시대의 공영방송 대응전략 연구」 심포지엄에서 「방송의 디지털화와 공영방송의 매체전략」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지적했다.
강 교수는 『국내 공영방송사들은 디지털화 경향과 관련, 단지 선언적으로만 주장하고 각 매체별로 기술 연구개발과 방송실시 일정 및 소요시간 등을 개략적으로 제시하고 있을 뿐 분명한 개념설정과 종합적인 마스터 플랜의 제시는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방송의 디지털화가 수용자 서비스 중심으로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방송사 중심의 홍보성 논의에 그치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강 교수는 『공영방송이 운영하게 될 매체나 채널을 통한 구체적 서비스 전략 수립, 그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실행방안도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화 비용에 대한 정확하고 구체적인 예산산출과 비용조달에 대한 체계적인 논의나 설명이 부족한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강 교수는 『방송의 디지털화 문제를 지나치게 기술적인 문제로 한정시켜 공영방송의 기본이념이나 역할과 연결시키는 노력이 부족했고 논의과정에서 국내에 수용되는 다른 매체나 민영상업매체 등과의 관계 설정에 대한 입장정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고 아울러 주파수 할당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이나 디지털화와 관련된 법체계의 정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시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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