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B 원판업계, 해외시장 개척 박차

두산전자, 코오롱전자, 신성기업, 한국카본 등 국내 인쇄회로기판(PCB) 원판 4사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원판 4사들은 국내 단면PCB용 페놀 원판의 공급과잉과 양면 에폭시 원판의 수요 정체 등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최근의 환율상승을 환차익으로 연결시킨다는 전략 아래 수출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두산전자(대표 이정훈)는 최근 미 얼라이드시그널사와 결별함으로써 해외시장 개척이 자유로와짐에 따라 수출 확대에 주력, 오는 2000년까지 직수출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위해 이 회사는 최근 이사급을 본부장으로 본사 해외영업관리본부를 확대 개편하는 한편 홍콩, 싱가포르의 해외 연락사무소를 법인으로 승격시키는 등 해외지사를 6개로 늘렸다. 두산은 특히 기존 페놀원판 중심의 동남아지역 위주 수출 구조를 에폭시 원판 중심의 유럽지역으로 전환한다는 방침 아래 최근 독일에서 개최된 「프로덕트로니카 97」에 처음으로 자사제품을 출품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 직수출 비중을 15%까지 끌어올린 코오롱전자(대표 김일두)도 에폭시 원판 생산 비중이 높아지는 생산구조에 발맞춰 기존 동남아뿐 아니라 일본, 유럽, 미주지역 등에 에폭시원판 수출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코오롱전자는 특히 멕시코 등 국내 업체들이 진출해 있는 지역의 거래선을 적극 뚫어 내년에는 직수출 비중을 20%까지 높일 계획이다.

동남아 지역에 페놀원판을 수출해온 신성기업(대표 박윤제)은 수출선다변화를 위해 유럽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아래 해외 영업조직을 보강하고 아일랜드에 현지법인(대성써키트)을 설립, 이 지역 공략거점을 마련했다.

에폭시 원판만을 생산하고 있는 한국카본(대표 이종균)도 기존의 로컬수출 물량외에 해외고객 확보를 통해 직수출을 확대키로 하고 낚싯대를 수출하고 있는 카본사업본부의 영업조직을 최대한 활용, PCB용 카본 프리프레그의 수주 활동에 나섰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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