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엔 국산 게임을 주목하라.
크리스마스 시즌과 겨울방학이 맞물린 겨울은 연중 최대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IMF 한파와 고달러시대를 맞아 게임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해외 대작들이 봇물처럼 쏟아져나와 게이머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곤 했지만 올 겨울엔 그 양상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유통사들은 최근 해외 대작의 출시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환율폭등으로 해외 대작 게임의 판권료가 급등하고 있지만 유통사간 판매경쟁이 그 어느때보다도 치열해 섣불리 타이틀 가격을 인상할 수 없는 이중고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통사들은 앞다퉈 국산 게임에 눈을 돌리고 있다. 국산 게임이 예전에 비해 작품성이 크게 향상된 데다 무엇보다도 외산 게임에 비해 판권료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이런 분석에 대해 국내 개발사들은 입장을 조금 달리하고 있다. 올 겨울에 출시예정인 국산 게임들이 해외 대작에 견주어 작품성과 흥행성 면에서 전혀 뒤지지 않기 때문에 환율폭등이 아니더라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국내 개발사들은 또 전략 시뮬레이션이 독주했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국내 개발사들이 주력하고 있는 롤플레잉(RPG)의 견제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올 겨울 국산게임 붐을 일으킬 작품 중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로는 소프트맥스의 「판타랏사」, 동서게임채널의 「삼국지 천명」, 시노조익의 「카운터블로」, 에스티엔터테인먼트의 「아만전사록」 등 단지 몇편에 불과하다.
반면에 RPG장르는 패밀리프로덕션의 「라젠카」를 비롯해 재미시스템의 「이리너」, 샘슨의 「쥬센사요」, 하이콤의 「코룸2」, 크레아21의 「크리스탈 플리트」, KRG소프트의 「드로이얀」 등 10편 이상의 타이틀이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소프트맥스의 야심작인 「판타랏사」는 국내 처음으로 시도되는 수중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독창적인 시나리오와 물속을 표현한 그래픽, 실전을 방불케하는 전투장면 등이 게이머들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서게임채널이 심혈을 기울여 제작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삼국지 천명」은 독특한 소재과 캐릭터, 화려한 3D그래픽, 그리고 다양한 미래형 무기를 앞세운 전투는 게이머들의 긴 겨울밤을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된다.
시노조익이 제작한 「카운터블로」는 육성방식의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로 기존 게임과 비교를 거부하는 인공지능과 다양한 네트워크 플레이 지원기능, 화려한 애니메이션 등이 국산 게임의 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패밀리프로덕션의 야심작인 「영혼기병 라젠카」는 6만5천컬러와 고해상도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영화같은 영상과 3차원 실시간 폴리곤으로 제작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캐릭터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액션 RPG의 진면목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신생개발사인 샘슨의 처녀작 「쥬센사요」는 정통 RPG장르로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역사의 뒷편을 새롭게 조명한 스토리 전개와 신감각의 멀티시나리오 시스템, 기술의 조합이 가능한 택티컬 배틀시스템 등이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이다.
역시 신생 개발사인 KRG소프트의 첫작품인 「드로이얀」은 이미 온라인을 통해 네티즌을 사로잡은 RPG장르로 화려한 그래픽과 전략 시뮬레이션같은 턴방식의 전투가 크게 돋보이는 작품이다.
재미시스템이 제작한 「이리너」는 액션과 시뮬레이션이 조화를 이룬 액션 RPG로 3D로 제작된 1백30명의 개성있는 캐릭터와 4백30여가지의 아름다운 구조물, 그리고 실제 가수가 들려주는 20여곡의 아름다운 배경음악 등이 게이머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콤이 기대작으로 내놓을 「코룸2:다크로드」는 비디오게임기에서나 볼 수 있는 화려한 비주얼과 화려한 사운드, 50가지의 방대한 트랩 등이 조화를 이룸으로써 액션 RPG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도록 제작된 게임이다.
크레아21이 제작한 「크리스탈 플리트」는 전략 시뮬레이션과 어드벤처 요소가 가미된 전략 RPG장르로 깔끔한 그래픽이 돋보이며 서버접속시 가상공간 내에서 최대 50명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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