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해외부문도 구조조정 착수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을 위해 그동안 전세계에 해외 현지법인 및 판매법인을 경쟁적으로 설립해왔던 가전업계가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해외투자를 잠정 유보하거나 보류하고 있어 당분간 해외투자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현재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본사 차원의 구조조정작업과 병행해 해외투자를 유보하거나 한계사업 정리에 착수하는 등 해외투자 재검토작업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가전업계가 그동안 장기적인 차원에서 추진해온 글로벌전략의 차질로 인해 해외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영국 티사이드지역에 있는 가전공장에 대한 7억6천만달러의 추가 투자계획을 유보했다. 삼성은 2년에 걸쳐 티사이드 기존 공장을 확장하고 현재 1천4백여명에 이르는 인력을 3천명 수준으로 대폭 확대한다는 내용의 투자계획을 추진해왔다. 또 내수에서와 마찬가지로 해외조직도 30% 축소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매출보다는 손익개념에서 해외 한계사업 정리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인도에 설립중인 TV공장 등 이미 설비 및 장비를 발주한 부문에 대해서는 투자를 집행하지만 계획은 발표됐으나 아직 발주가 나지 않은 해외생산공장 추가투자에 대해서는 유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우전자는 프랑스 로렌지역의 티옹빌공장, 몽생-마르탱공장, 베르덩공장 등 3개 지역에 대한 투자를 보류하기로 했으나 가동을 앞두고 있는 스페인 냉장고 공장이나 그룹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모로코공장 설립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는 지속해간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양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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