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기준으로 재계서열 12위인 한라그룹이 최종 부도처리됐다. 이에 따라 한라그룹은 주력계열사인 한라중공업에 대해서는 법정관리를 신청하고 만도기계 등 3개사에 대해서는 화의를 신청하기로 했다. 또 나머지 군소계열사들은 통폐합하기로 했다.
지난 96년말 현재 금융기관여신기준으로는 재계 10위인 한라그룹은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이 이날 오전 10시 최종 부도처리함으로써 창업 35년만에 침몰했다.
한라그룹 박성석 부회장은 『주력 계열사인 한라중공업이 매년 막대한 적자를 냄으로써 그룹전체에 큰 부담이 됐고 최근 종금사 등 금융기관들이 신규여신을 중단하고 기존여신 회수에 나섬에 따라 한라중공업은 더이상의 자금조달이 불가능하게 돼 계열사에 대한 법정관리와 화의를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거래 은행인 외환은행측은 한라그룹이 무리한 시설투자를 실시하고 지속적인 적자경영으로 누적적자가 늘어나 자기자본을 4천3백억원이나 잠식했으며 그룹 전체의 부채비율이 1천9백85%에 달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취약했다고 부실화 사유를 설명했다.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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