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업계, 조직개편 바람

컴퓨터업계에 대대적인 조직개편 바람이 일고 있다.

국내 및 외국계 주요 컴퓨터업체들은 최근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등 사업환경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데 대응해 기업조직을 슬림화하고 고객 밀착형으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잇따라 단행하고 있다.

특히 컴퓨터업체들은 국제통화기금(IMF) 자금지원에 따른 대규모 공공수요 축소를 비롯해 전반적인 시장기반 위축에 대비한 비상경영 틀을 짜는 데 부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전사적인 조직개편에 앞서 단행한 국내영업조직 개편에서 데스크톱PC보다 노트북PC, PC서버 등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사업분야를 강화하는 쪽으로 조정한 데 이어 곧 단행할 전사 조직개편에서는 지원부서를 과감히 축소할 계획이다.

지난 8월에 조직개편을 단행한 삼보컴퓨터는 최근 국내영업조직을 부사장 중심의 2개 사업본부체제로 바꾸면서 일부 임원과 부장급 사원을 자회사 등으로 전출, 조직을 축소했으며 현재 각 사업본부내 마케팅 기능을 강화하는 부분적인 조직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큐닉스컴퓨터는 최근 전자출판(CTS)과 CAD 부서를 없애는 대신 PC사업부를 신설하는 등 급변하는 영업환경과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부서를 통폐합하고 고객 위주의 영업방식 도입, 팀제 강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한국HP는 기존 시스템사업본부와 PC 및 주변기기사업본부 등 제품 중심 컴퓨터 관련 영업조직을 고객 중심 조직인 대기업(EAO)과 중견기업 및 개인(SSO)으로 개편하고 특히 이원화돼던 간접판매 조직을 일원화해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컴퓨터 주변기기 업체인 가산전자는 최근 전체 종업원 2백50명 가운데 30% 정도를 줄여 조직을 슬림화했으며 기술지원부를 영업부로 편입시키고 기획 및 관리부 인력을 수출부서로 전진 배치하는 등 국내외 영업부문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밖에 한국NCR는 산업별로 운영해온 영업조직을 5∼6개 분야 솔루션 중심으로 개편해 영업효율성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을 강구중이다.

한편 소프트웨어 업체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내부업무 중심형으로 분산된 조직을 단순화하고 기업시장 공략을 최대 목표로 설정함에 따라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관련 조직 및 인력을 대폭 보강하기로 하고 막바지 개편작업을 진행중이다.

다우기술도 제품이나 솔루션별로 구성했던 영업조직을 제조, 공공, 통신, 채널영업 등 분야별 조직으로 바꿔 고객중심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을 마련, 조만간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밖에 사이버텍홀딩스는 최근 영업부문별로 독립성을 주고 조직 슬림화를 이루기 위해 인터넷, 전자상거래 부문의 책임과 권한을 최대한 부여하는 한편 독자영업 기반을 확립한 보안영업 부문은 체크포인트 코리아라는 별도법인으로 분리하기로 했으며 대인정보도 최근 금융권의 지각변동에 대비해 급변하는 시장상황을 신속하게 수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개편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컴퓨터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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