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국산 주전산기 시장에서 1위로 부상

현대전자가 지난 10년간 국산 주전산기 시장에서 줄곧 수위를 달려온 삼성전자를 제치고 최대 공급업체로 부상했다.

4일 한국컴퓨터연구조합이 집계한 올해 국산 주전산기 공급실적 자료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총99대의 국산주전산기Ⅲ(후속모델 포함)가 정부기관 및 대학,민간기업에 공급됐으며 이중 현대전자가 42대를 판매,1위를 차지했다.이어 삼성전자가 40대를,LG전자가 12대,대우통신이 5대를 각각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8년부터 본격 공급되기 시작한 국산 주전산기는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계속 1위를 지켜왔으나 이번에 현대전자가 근소한 차이로 삼성전자를 앞지름으로써 국산 주전산기 시장판도에 적지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전자가 이처럼 국산주전산기 시장에서 선두로 나서게 된 것은 기존 국산주전산기Ⅲ의 후속기종으로 자체 개발한 「8웨이 방식」의 신국산주전산기(모델명 하이서UX9000)가 공공기관들로부터 인기를 모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전자가 신국산주전산기를 본격 공급하기 이전인 올 7월말까지만해도 삼성전자가 전체(44대)의 67%인 33대를,현대전자가 7대,LG전자가 5대,대우통신이 1대를 각각판매해 삼성전자가 국산주전산기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지켜왔다.

그러나 현대전자의 신국산주전산기는 기존 국산 주전산기Ⅲ에 비해 확장성과 신뢰성이 우수한것으로 국내외에서 잇따라 평가받고 미국 데이터제너럴,휴렛패커드와 같은 유명 외국 서버업체들이 관련기술을 이전받는 등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그동안 국산 제품에 냉소적인 입장을 보여온 국내 공공기관들도 현대전자의 신국산주전산기를 선호하기 시작함으로써 시장판도가 급속히뒤바뀐 것이다.

이처럼 현대전자의 신국산주전산기가 두각을 나타내자 삼성전자,LG전자도 최근 주력 기종으로 공급하고 있는 국산주전산기Ⅲ의 후속 모델을 잇따라 개발하고 이달부터 본격 공급에 나설예정이어서 국산주전산기 시장은 신모델을 중심으로한 치열한 판매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지난 88년부터 국내에 보급되기 시작한 국산 주전산기는 올 11월말 현재 총 1천1백28대가 공급됐다.

<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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