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용산전자상가에서 묶음형태로 판매되는 「벌크」형 디스켓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초까지만해도 컴퓨터소모품 업계 난립과 이들 업체의 치열한 가격경쟁이 점화되면서 정품가격의 60% 수준이라는 저가공세를 앞세운 벌크디스켓이 전체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는데 최근 정품가격이 큰폭으로 하락해 벌크제품과 차이가 크게 줄어든데다 CD 등 새로운 저장매체가 급부상하면서 벌크제품 시장점유율이 점차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중반 60%에 육박했던 벌크디스켓 시장점유율이 올 초 50%, 지난 6월 30%, 최근에는 10%대로 크게 줄어들고 있다.
올해 초 정품디스켓 가격은 장당 7백∼8백원으로 10개들이 한통에 7천∼8천원을 형성했는데 최근 제조업체들의 가격하락에 힘입어 정품가격이 장당 4백50원에서 5백원대로 크게 떨어졌다. 반면 벌크디스켓은 올해초 낱장당 5백원대에서 최근 4백원대로 소폭 하락해 정품가격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디스켓 구매자들은 이에 따라 그동안 상표가 없고 조잡하지만 가격이 파격적으로 저렴한 장점 때문에 벌크제품을 구매했던 것에서 벗어나 대부분 정품구매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판매를 위해 벌크제품을 대량으로 구매했던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체들마저 최근 소프트웨어 대용량화 추세에 따라 저장매체로 디스켓 대신 CD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도 벌크디스켓 수요격감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이나 대만 등지에서 벌크제품을 무작위로 국내에 들여오던 각 소모품 수입업체들도 최근 벌크디스켓 수요가 현저하게 감소함에 따라 벌크제품 도입을 포기하고 공CD 등 다른 품목을 새로운 유통품목으로 채택하고 있다.
이같은 요인으로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유통업체 및 수입업체들이 제품도입을 거의 포기하고 기존 재고물량마저 완전 소진돼 벌크디스켓이 시장에서 완전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된다.
용산의 한 소모품판매업자는 『올해 초 50개들이로 포장된 벌크디스켓을 낱장당 5백원에 1만여장을 구입했는데 지난 5월까지 5개월 동안 수요가 거의 없어 재고물량을 그대로 떠안았다』며 『지난달 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에 도입원가에도 못미치는 낱장당 3백원대로 재고물량을 완전 소진한 이후 벌크디스켓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신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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