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부터 불붙기 시작한 인터넷의 기원이 30년전의 세계 질서였던 냉전시대로부터 비롯됐음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미국과 소련이라는 양극으로 대표되던 당시 미국은 소련과의 전면전 발발시를 대비, 주사이의 기지와 기지간 지휘부서를 통제하는 제어네트워크제어 구상을 하게 된다. 이 구상을 염두에 두고 미국은 69년 국방부의 고등연구프로젝트전담국(DARPA)을 통해 그유명한 「알파넷(ARPAnet)이라는 컴퓨터네트워크를 구축착업에 착수했다.
「알파넷」은 처음부터 아주 간단한 조건으로 기획됐다. 이를테면 각주를 연결하는 컴퓨터네트워크란 언제 어디서 다운될지 모르기 때문에 『결코 신뢰할 수 없는 것』이라는 전제로 구축작업에 나섰던 것. 다운 가능성에 대비,처음부터 단 한 건의 실패도 없도록 해야하는 것이 「알파넷」구축의 전제조건이었다. 이 조건을 만족시켜주는 기술이 바로 분산시스템. 네트워크상의 통제본부를 여러곳에 분산시켜 다운과 실패에 대비토록 한다는 것이다.
분산시스템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각 데이터를 패킷이라는 단위로 나눠 전송해야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각 패킷은 마치 우편봉투처럼 행선지의 구체적인 주소를 싣고 있어야만 가장 경제적인 경로를 따라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주소를 정의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인터넷프로토콜(IP)이다. 인터넷이란 용어도 이때 처음 등장하게 되는데 영어의 Inernet은 Inter Network의 합성어.
82년 DARPA는 당시 까지 개발된 수많은 IP들을 표준 소프트웨어 형태로 모아 오늘날 인터넷의 골간인 TCP/IP군을 완성해냈다. TCP/IP는 83년 유닉스운용체계에 탑재돼 민간에 보급되기 시작했고 마침내 92년 인터넷 폭발의 기폭제가 된 월드와이드웹(WWW)의 출현으로 이어지게 됐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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