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솜방송, DSN, 마이TV등 케이블TV 교육채널이 시청률 저조와 유사 채널 및 EBS위성방송등과의 과당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같은 경영 위기로 최근 마이TV의 경영권이 선경그룹으로 넘어갔으며 다솜방송 역시 매각설이 끊이지 않고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교육 채널은 두산 계열인 DSN을 제외하고는 자본력이 취약하고 다른 프로그램 공급사(PP)들과 달리 그룹차원의 광고 지원도 없는데다 교육 분야의 경우 광고 시장 개척도 매우 힘든 실정이다. 게다가 이들 3개 교육채널의 시청률은 29개 PP 가운데 하위권을 맴돌고 있어 수신료 수입도 크게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다.
공보처에 따르면 이들 3개 교육채널의 지난해 경영 수지는 다솜방송과 마이TV가 각각 89억원과 4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두산그룹 계열의 교육채널인 DSN도 65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이들 3개 교육 채널의 광고비 및 수신료 수입을 모두 합쳐 봐야 고작 45억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의 경우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교육채널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다른 분야에 비해 채널 수가 많은데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교육채널의 경우 프로그램 공급업(PP) 허가 당시부터 보도, 음악, 오락, 교양, 영화등 다른 장르에 비해 채널 수가 많았던데다 이들 3개 교육 채널보다 나중에 허가받은 방송대학 채널인 OUN과 외국어 교육기능을 겸하고 있는 외국어전문 채널인 아리랑TV등도 사실상 교육 채널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린이 채널인 대교방송까지 합한다면 교육분야의 채널은 무려 6개에 달한다.
게다가 EBS의 위성과외방송은 교육채널의 위상을 크게 흔들어 놓았다. 종합유선방송(SO)들과 중계유선 사업자들이 EBS 위성교육방송을 받아 내보낸 것도 유선방송 가입자 증가에는 도움이 됐으나 한편으로는 교육채널과 EBS위성과외방송의 차별성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할 수 있다.
당초 3개 교육채널은 과당 경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채널별로 교육 프로그램을 특성화한다는 전략을 내세웠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으며 EBS의 위성과외방송에 대응해 3개 교육채널이 공동으로 무궁화 위성 채널의 허가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역시 실현시키지 못했다.
이같은 경영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이들 3개 교육채널은 인원감축,장르변경,회사 매각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마이TV와 다솜방송이 최근들어 직원들을 대폭 감원,긴축 경영을 하고 있는 상태이며 다솜방송은 건강등의 분야로 장르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 최근 선경에서 경영권을 인수한 마이TV의 경우 선경그룹이 계속 교육분야에 투자할 것인지 아니면 다른 장르로 변경을 시도할 것인지가 새로운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방송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교육 채널의 어려움을 감안,장르 변경 허가 등의 문제를 정부가 적극 검토해야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진단하고 있다.
<장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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