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HW · 정보가전
세계 최대 컴퓨터, 정보통신 박람회로 지칭되고 있는 추계 컴덱스97이 내년 춘계 전시회를 기약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추계 컴덱스는 나름대로 세계 IT산업 조류에변화를 줄 수 예비상품들을 많이 배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컴덱스에 출품돼 이목을 집중시켜던 제품과 기술을 분야별로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이번 추계 컴덱스97을 계기로 세계 PC시장 구도는 멀티미디어 기능이 크게 보강된 고성능 제품을 선호하는 홈PC와 사무환경에 필요한 최소기능만을 갖춘 보급형 PC로 양분되는 경향이 더욱 뿌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개인 사용자를 주축으로 한 홈시장용 PC는 고속 CD롬 드라이브와 DVD롬 드라이브, 멀티미디어 통합보드, 고해상 평면모니터 등 고기능 주변기기가 장착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사무용 PC는 네트워크 기능이 보강되는 쪽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빌 컴퓨팅추세를 보이고 있는 사무환경의 변화에 따라 기존 보급형 사무용 PC는 넷PC 또는 네트워크 컴퓨터(NC)로 서서히 대체돼 나가고, 갈수록 슬림화 경향을 보이는 노트북PC도 사무용 PC로서의 입지가 더욱 견고해질 전망이다.
여기에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컴덱스에서 기존 윈도는 물론 다른 운용체계까지 지원할 수 있는 「윈도터미널」(코드명 하이드라) 규격을 발표하고, IBM(네크워크스테이션)을 비롯해 선마이크로시스템스(크럽스), 오라클 등 NC진영도 기능이 개선된 제품를 선보여 차세대 PC시장 주도권을 놓고 이들 업체간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LG전자 등 일부기업이 선보인 HPC의 경우 LG전자, 필립스, HP, 컴팩, 샤프, 카시오 등 10개 컴퓨터업체들이 일제히 제2세대 제품을 출품해 모빌컴퓨팅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인텔이 주도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 분야에서는 AMD, 사이릭스 등 인텔 호환칩 업체의 공세가 두드러졌고, 삼성전자의 7백㎒급 알파칩도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AMD가 베타버전으로 선보인 「K7」제품에 세계 컴퓨터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또 LG반도체가 개발한 통합멀티미디어 반도체인 「MPACT」와 같은 복합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등도 대거 선보였다.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관련제품은 이번 컴덱스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제품. 도시바, 소니, 파나소닉, NEC, 파이어니어 등 일본 업체를 비롯해 필립스, 퍼시픽디지털 등 구미업체 그리고 삼성전자, LG전자 등 10여개의 국내업체가 2세대 DVD롬 드라이브를 선보였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도시바, NEC 등 한국과 일본 전자업체들은 재생과 기록이 자유로운 DVD램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모니터의 경우 얇고 대화면을 제공할 수 있는 제품들이 대거 쏟아져 향후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해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20∼30인치 정도의 화면을 제공하는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모니터와 와이드 모니터를 대다수 컴퓨터업체들이 채택함으로써 내년경에 주력 PC모니터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또 가전제품의 인텔리전트 추세는 올해 컴덱스를 계기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소니, 필립스, 파나소닉, 산요, 톰슨 등 외국 TV업체 및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은 인터넷과 PC기능 등이 내장된 PC-TV, DVD기능을 지원하는 세트톱박스 등을 대거 출품했다.
이들 업체는 또 TV에다 DVD 플레이어, 3차원 입체음향을 지원할 수 있는 복합 가전기기를 전시, 관람객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여기에다 그동안 DVD 관련기기의 보급부족을 들어 타이틀 제작을 주저해오던 타이틀업체들이 이번 컴덱스를 시발점으로 삼아 DVD타이틀 제작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내년에는 DVD 관련제품이 대중화단계에 접어들 것이라는 게 컴덱스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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