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유통구조가 2∼3년 내에 총판에서 직판 중심으로 바뀔 것이라던 올 초 예측과 달리 당분간 총판체제가 흔들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관련 대기업 중 유일하게 직판유통을 고수해왔던 (주)쌍용은 오는 12월초 대작게임 「툼 레이더2」 출시를 앞두고 총판체제로의 선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직판체제를 도입했다가 3개월만에 철수한 LG소프트에 이어 두번째로 대기업의 직판망 구축이 중단되는 것으로 업계에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쌍용의 유통정책 변화는 올 하반기 출시한 전략시뮬레이션게임 「컨퀘스트 어스」의 판매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함에 따라 직판유통이 대작 타이틀의 판매부진을 초래한다는 자체평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쌍용측은 『직판유통을 실시한 결과 최종 소비자에까지 타이틀이 전달되는데 어려움이 컸다』면서 『직판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며 타이틀에 따라 총판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무반품을 전제로 55∼60%의 고마진을 보장해 줘야 하는 총판체제 대신 판매량에 따른 반품을 허용하면서 다수의 유통사와 거래가 가능한 직판체제를 구축하려던 대기업의 시도는 당분간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제작사들이 올해 시장이 작년대비 1백30%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예상, 직판유통을 실시 또는 검토했으나 경기악화로 인해 이같은 결과가 초래되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규모가 최소한 1천억원은 돼야 직판체제가 정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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