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올해 회복... 98년 호황 전망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64M D램과 비메모리 제품의 수출 호조에 힘입어 갈수록 늘어나 내년 하반기에는 호황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통상산업부가 발표한 「최근 반도체 시장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수출은 16M D램의 경우 세계 PC시장의 위축으로 전년보다 20억달러 감소한 50억달러에 그쳐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비메모리와 조립 부문이 각각 10%, 19% 증가하고 64M D램의 호조로 전체적으로 지난해 실적 1백78억달러를 다소 상회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내년에는 세계 PC 수요가 18% 증가하면서 D램 수요도 20% 이상 늘어나는데다 64M D램 시장의 50%이상 점유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3사가 경쟁력을 강화할 경우 메모리 부문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4.4분기에는 공급부족으로 반전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아남산업이 디지털신호처리용 비메모리 제품을 양산할 예정으로 있는데다 비메모리시장 확대에 힘입어 현대전자 등 반도체조립업체들의 수출이 크게 늘어나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6M D램과 64M D램 가격은 최근 하향 안정세를 이루고 있어 급격한 가격 변동이 없지만 16M D램의 공급과잉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이로 인한 16M D램 가격 하락과 64M D램 가격도 동반하락할 것으로 통산부는 내다봤다.

통산부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98년 중반기 이후 64M D램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해 64M D램이 16M D램을 대체, 64M D램의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지난 4월까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나 5월부터 증가세로 반전, 지난 10월말까지의 수출액 누계가 1백44억1천2백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마이너스 3.8% 성장을 기록했다.

그러나 수요가 늘고있는 64M D램의 경우 지난해에는 실적이 거의 없었으나 올해에는 지난 10월말까지 13억달러의 실적을 거뒀으며 비메모리 반도체 및 조립 분야도 각각 10.5%, 18.6%씩 늘어난 14억3천7백만달러와 64억4천만달러를 기록, 반도체 수출전망을 밝게해 주고 있다.

64M D램이 D램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1월 14%에서 매월 꾸준히 증가, 10월에는 32%로 늘어났으며 10월말까지 누계 금액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병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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