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극장개봉일과 프로테이프 출시일 사이에 형성되는 유통 관례상의 판권보호기간인 「홀드백(holdback)」이 흥행 실패작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짧아지고 있다.
그동안 영화 및 비디오 유통업계는 극장개봉한 영화의 경우 프로테이프로 출시하기까지의 홀드백 기간을 평균 6개월,짧더라도 최소 3개월은 유지해 왔다. 홀드백을 설정함으로써 극장흥행과 비디오판매, 대여간의 안정적인 수익을 상호 보장해온 것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흥행 실패작들을 중심으로 극장개봉 후 1주일에서 한달내에, 심지어는 거의 동시에 프로테이프 출시가 이루어지는 등 그간의 관례가 무너지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대기업 영상 관련회사 및 직배사들이 영화에 대한 모든 판권(allright)을 보유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 회사들이 극장흥행에 실패한 영화들에 대해 프로테이프 출시를 앞당김으로써 수익을 보전하거나 「극장개봉작」 프로테이프의 기본 판권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점을 영업에 적극 활용하면서 홀드백이 의미를 잃고 있는 것이다.
실제 올 가을에 개봉했던 「마지막 방위」, 「바브 와이어」, 「머천트 데쓰」, 「크루서블」,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 「마이티 아프로디테」, 「큰 도둑 작은 도둑」, 「아생동물 보호구역」, 「나인하프위크2」, 「억수탕」, 「스카이 닥터」등의 영화들이 극장종영 뒤 프로테이프 출시까지 한 두 달을 넘기지 않았다.
16mm 한국영화인 「스커트 속의 드라마」의 경우는 당초 프로테이프 출시만을 계획했다가 판권료를 높이기 위해 대한극장 상영(1주일)을 감행했고, 오는 22일 피카디리극장에서 개봉하는 「떼시스」는 1주일만 상영한 후 극장종영과 동시에 프로테이프가 발매될 예정이다. 프로테이프업계의 한 관계자는 『홀드백의 무시는 영화에 대한 극장광고의 여운을 프로테이프에 연계할 수 있고, 영화개봉으로부터 프로테이프 출시까지의 시일을 최대한 단축함으로써 적자보전이 가능한 점을 감안한 영업상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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