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기술환경 변화와 틈새시장

朴桂斗 한국통신 통신경제연구소 사업전략연구팀장

「디지털 혁명」이라 불리는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기존 통신시장은 급격한 환경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특히 영상과 통신이 결합한 멀티미디어 서비스의 발전에 따라 정보통신 시장에는 방송과 통신시장의 특성이 혼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새로 출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서비스 제공자뿐 아니라 통신망 관련 업체, 콘텐츠 제작자, 단말기 회사 등이 상호 융합되는 시장구조를 가지고 있어 이 과정에서 많은 틈새시장과 틈새형 서비스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력한 틈새상품으로는 대화형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꼽을 수 있다. 뉴스와 게임 등은 물론 홈쇼핑이나 홈뱅킹 같은 금융거래, 광고, 시장조사 등의 마케팅까지 다양한 서비스가 정보서비스 제공자(ISP)나 인터넷 제공업자(IAP), 케이블TV 사업자 등에 의해 제공될 수 있다. 이제는 가정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이러한 서비스들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이에 힘입어 멀티미디어 서비스는 매년 1백%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미국 가정의 5~6%가 이러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서비스 제공자들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나름대로 다양한 전략을 세우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통신망 사업자는 고객 서비스 관리와 망 부문에서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서비스 범위의 확대는 물론 종합정보통신망(ISDN)이나 디지털 가입자망과 같은 초고속 접속방식을 이용, MMDS(Multi-channel Multi-point Distribution Service), 직접위성방송(DBS), 가전업체 등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해 신시장에 진입하고 일괄전달(end-to-end)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통신사업자와 경쟁적 관계에 있는 케이블TV사업자는 우선 서비스 공급에 있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노력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저가의 인터넷 접속 서비스 개발, 사업영역의 확장, 소비자 흥미를 끌만한 인터페이스 장치의 개발 등을 실행해야 한다. 특히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관리기술이나 시스템 유지관리 기술 등도 빠른 시일 내에 일정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할 것이다. 통신망 사업자나 케이블TV 운영사업자들이 온라인 시장에 진출할 경우 가장 큰 위협을 받게 되는 것은 ISP나 IAP가 될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단기적으로는 가격에 대한 경쟁력 유지와 손쉬운 서비스의 제공 노력이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콘텐츠사업을 확장하면서 타제공자들과 합병이나 전략적 제휴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위성사업자들은 오랫동안 오락 콘텐츠 제공자와의 관계를 가장 잘 발전시켜 왔으며 이미 정보 콘텐츠 제공자로서 그 역할을 확장하고 있다. 향후 위성사업자들이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해야 할 전략으로는 디지털 기술로의 이동, 그간 소홀히 해왔던 전화사업자들과의 협력관계 확대, 시장의 발전 구체화 등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그동안 공급자 위주였던 통신이나 방송같은 서비스 시장이 자유화함에 따라 각 기업들은 고객에게 포괄적인 패키지를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확장시키고 있다. 따라서 보다 다양한 틈새상품이 시장에 도입되게 될 것이고 시장전략도 대형시장 위주에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으로 전환되어야 할 것이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