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가전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디지털 제품을 둘러싼 국내외 관련업체들 간 세력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 국제표준규격이 확정된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비디오에 이어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 리코더블(DVDR), DVD 오디오, 디지털 카메라 등을 대상으로 현재 표준규격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디지털 가전업계는 시장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자신들이 제안한 규격을 세계 표준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관련업체들과 합종연횡을 모색하면서 세불리기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디지털 가전제품을 둘러싼 세력싸움에는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국내 주요 가전업체들도 가세하고 있어 향후 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DVD 비디오의 경우 삼성전자를 비롯, 일본 소니, 도시바 등 선발업체들은 시장확대라는 공동목표 아래 타이틀업체들을 대거 참여시킨 가운데 지난 7월 미국에서 「DVD비디오 그룹」을 결성하고 공동전선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9월 미국에서 등장한 「디지털 비디오 익스프레스(DIVX)」방식이 예상밖으로 호응을 얻으면서 기존의 DVD 진영을 위협하는 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최대의 전자유통업체의 하나인 서키트시티가 세력를 규합하고 있는 DIVX방식은 기존의 DVD타이틀과 달리 구입한 후 기본적으로 48시간동안만 볼 수 있으며 더 보고 싶을 때는 추가요금을 내는 개념이다.
현재 이 방식에 대해 제니스, 톰슨 등 미국 가전업체들과 그동안 DVD타이틀 사업에 냉소적이었던 디즈니, 파라마운드, 유니버설 등 영화업체들이 잇따라 지지하고 나섬으로써 DVD시장에 양대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제니스가 공급하게될 DIVX는 LG자가 생산할 예정이어서 국내시장에도 세싸움의 여파가 밀려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DVD플레이어에 이어 기존의 VCR의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 리코더(DVDR) 역시 디지털 VHS VCR라는 복병과 세싸움이 예견되고 있다.광디스크 대신 비디오 테이프에 디지털 신호를 녹화, 재생할 수 있는 디지털 VHS VCR는 지난 95년 일본의 JVC가 표준규격을 발표한 이후 대우전자, 히타치, 마쓰시타, 필립스가 가세, 현재 표준규격제정작업이 진행중인 DVDR에 앞서 시장선점을 꾀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국제표준규격이 완성될 예정인 DVD오디오의 경우 소니-필립스 규격과 DVD포럼 규격이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삼성전자가 기존 규격보다 샘플링 주파수가 2배 이상 높은 새로운 규격을 제안함으로써 새로운 판도가 형성되고 있다.
아직까지 세계적인 표준이 마련되지 않은 디지털 카메라의 경우 최근 업체들간의 전략적제휴가 활발해지면서 가전진영 대 PC진영으로 대결구도가 압축되고 있다.
소니, 샤프, 마쓰시타 등 가전업체가 적극적으로 나서 디지털 카메라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본은 디지털 카메라를 가정용 멀티미디어 주변기기 개념으로 상품화하고 있는 반면 PC와 소프트웨어사업에 기반을 둔 미국은 인텔과 코닥을 중심으로 PC 주변기기 개념으로 전세계적인 호환성을 확보 디지털 카메라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전략이다.
인텔은 이달 디지털 카메라는 물론 범용직렬버스(USB)와 연결해 화상회의용 카메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 규격을 발표하고 한국의 삼성항공을 포함한 3개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디지털 카메라시장은 오는 2001년 전세계 시장이 1천만대 규모로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가전, PC, 카메라, 필름업체들간의 합종연횡을 통한 세싸움은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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