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은 「비디오의 달」이라 할만큼 화제의 작품이 풍성하다. 드라마, 액션, 스릴러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 뿐만 아니라 극장가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영화들이 대거 안방극장을 찾아들 채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년보다 출시편수는 크게 줄었다. 국내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있는데다 프로테이프 제작사들의 작품 구득난이 점차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흥행과 작품성에 있어서는 결코 예년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극장가에 이어 안방극장의 선점을 노리고 있는 화제의 작품은 「쥬라기공원2」 「바브와이어」 「배트맨 & 로빈」 「콘에어」 「카우치 인 뉴욕」 「아나콘다」등 외화와 「현상수배」 「넘버3」 「억수탕」등 방화. 이 가운데 스티븐 스필퍼그 감독의 「쥬라기공원2」는 웅장한 스케일과 특수효과,전대미문의 흥행기록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껏 받고 있다.
자연이 인류의 과학기술과의 일전에서 승리했다는 다소 고전적인 내용의 전편과는 달리 인간내면의 도덕성에 초점이 맞춰진 「쥬라기공원2」는 지난 여름 국내에서만 2백60만이라는 기록적인 관객을 동원,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제프 골드브럴과 리차드 에덴브로우가 전편에서 처럼 각각 말콤박사와 존 헤몬드역으로 분해 열연한다.
베트맨 시리즈의 네번째 작품인 「배트맨 & 로빈」은 만화와 같은 세계와 느낄 수 없는 감동을 동시에 가져다 주는 비디오. 아내를 살려내기 위해 고담시를 냉동왕국으로 만들려는 「미스터프리즈」의 음모에 맞서 싸우는 베트맨과 로빈의 활약상이 SF의 진미와 함께 재미있게 그려진다. 아놀드 슈왈즈제너거,조지 클루니 주연. 감독은 「배트맨 포에버」의 조엘 슈마허.
「잉글리시 페이션트」에서 간호사역으로 97아카데미조연상을 받은 줄리엣 비노쉬의 「카우치 인 뉴욕」은 코미디 영화를 즐기는 팬이라면 한번 접해 볼만한 작품. 이성적인 남자와 감성적인 여자의 로맨스를 다룬 이 작품은 상반된 성격에도 불구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간다는 다소 상투적인 상황 설정이긴 하지만 영화속의 남녀 대화가 가슴속에 속속 다가오고 감미로운 음악이 돋보인다는 평. 줄리엣 비노쉬의 표정연기가 매력적이다.
이와함께 니콜라스 게이지의 「콘에어」와 브라질 우림지대에 실제 존재한다는 거대한 뱀의 이야기를 극화한 「아나콘다」,그리고 「바브와이어」등은 깊은 겨울밤 킬링타임용으로는 나무랄데 없는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이같은 외화의 홍수속에 맞서는 방화는 박중훈의 「현상수배」와 한석규 주연의 「넘버3」그리고 「억수탕」정도.
목욕탕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인간의 군상을 보여주는 「억수탕」은 지루할 수 있는 소재를 코믹 터치등의 방법으로 재미와 내용을 담고 있다는 평. 그러나 이 작품에서 「고감도 노출」을 기대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김의성, 방은희 주연. 제 2회 부산 국제영화제 출품작이다.
박중훈의 「현상수배」는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해외직배가 이루어졌다 해서 화제를 모은 작품. 이같은 유명세에 걸맞은 작품은 아니지만 박중훈의 코믹연기는 시간가는 줄 모른다. 박중훈이 영화배우 지망생 제이와 말썽꾸러기 써니등 일인 이역으로 나선다.
독특한 캐릭터를 담아 주목을 받은 「넘버 3」는 서울에서만 30만 관객을 동원했다. 「넘버 1」이 되고 싶어 죽도록 고생하는 깡패 태주(한석규)와 별난 검사 마동팔(최민식),그리고 여류작가를 꿈꾸며 삼류시인과 불륜을 저지르는 태주의 아내(이미연)의 모습을 통해 「3류인생」이 어떤 것인가를 잘 보여준다.
<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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