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국내 정보통신기기 시장은 최근 수년간 성장세를 주도했던 이동통신 분야의 정체 내지는 퇴조가 예상되는 반면 그동안 하락세를 면치 못했던 교환기 등 시스템과 네트워크 분야가 재부상, 급격한 판도변화를 이루면서 약 11조5천억원의 총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정통부 및 관련업계가 전망한 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국내 정보통신기기시장은 11조원으로 추산되는 올해보다 불과 4% 남짓 증가한 11조5천억원 수준에 머무르면서 본격 저성장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시장구조 재편 역시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정보통신기기 내수시장의 폭발적 팽창을 주도했던 이동통신 분야의 경우 단말기는올해 1조9천억원에서 2조원으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이지만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등 기존의 빅3 외에도 팬택, 스탠더드텔레콤, 세원텔레콤 등 중견기업들까지 이 시장에 진입, 치열한 경쟁과 함께 공급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말기부문에서는 또 코드리스폰이 올해 4천4백억원에서 3천8백억원으로, 페이저(삐삐)는 2천2백억원에서 1천9백억원으로 각각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약 2조5천억원 규모로 전체 정보통신기기 중 최대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이동통신 시스템 부문은 이통사업자들의 기지국 신증설이 주춤해 내년에는 1조4천억원으로 1조원 정도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견돼 수출 등 돌파구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달리 한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교환기는 하나로통신, 온세통신 등 신규 유선통신 사업자의 등장으로 5천8백억원이었던 올해보다 1천억원 이상이 늘어난 7천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오랜 만에 활황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전송부문 역시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올해 5천억원을 밑돌던 시장규모가 8천5백억원 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네트워크 및 서버분야는 기업 전산환경의 변화에 따라 전체적으로 고른 신장세를 보여 네트워크가 5천억원에서 6천5백억원 이상으로, 서버는 1조3천억원에서 1조5천억원으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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