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98년 CPU 로드맵 발표

인텔의 98년 CPU 로드맵이 발표됐다.

이 로드맵에 따르면 내년도에는 현재 펜티엄MMX, 펜티엄프로, 펜티엄Ⅱ 세종류로 나눠져있던 CPU제품군이 펜티엄Ⅱ로 통일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코리아의 정용환사장은 『내년도 인텔은 1백만원 안팎의 저가PC부터 6백만원이상의 하이엔드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장세그먼트에 대응하는 수평적 마케팅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이를 위해 펜티엄Ⅱ에 캐시를 빼거나 보강하는 등 부분 수정을 가함으로써 다양한 가격대의 CPU를 선보일 계획이다.

우선 1백만원이하의 저가PC시장을 겨냥해 현재 펜티엄Ⅱ에서 L2캐시를 제거하고 고가의 기계적인 부품을 없앤 저가 CPU를 내년 상반기에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 칩의 성능은 펜티엄 MMX보다는 우수하지만 펜티엄Ⅱ에는 못미치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인텔측은 설명했다.

또 펜티엄프로가 담당해왔던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 시장을 겨냥해서는 펜티엄Ⅱ에 L2캐시 용량을 늘리고 캐시의 버스스피드를 높인 「슬롯2」라는 플랫폼을 내년 중반에 선보일 예정이다. 슬롯2는 최소 3백33MHz이상의 클록스피드를 내며 멀티프로세싱이 가능하도록 하나의 시스템에 최대 4개의 CPU가 장착되도록 설계된다.

지난 9월 노트북용 프로세서인 틸라무크를 발표하면서 0.25미크론 시대를 개막했던 인텔은 내년 초에 발표되는 3백33MHz 펜티엄Ⅱ프로세서를 시작으로 새로이 발표되는 모든 CPU에 0.25 미크론 공정을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인텔은 이 공정을 바탕으로 내년 말쯤이면 4백MHz 클록스피드를 갖는 CPU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텔의 98년 로드맵은 하이엔드 서버 및 워크스테이션에서 더욱 시장점유율을 높히는 한편 그동안 소홀했던 저가 CPU시장도 간과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또 그동안 나눠져있던 제품군을 하나로 통일, 제조비용을 낮춤으로써 AMD, 사이릭스 등 경쟁업체들에게 시장 확대의 빌미를 주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유형준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