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벽업체와 바이러스월업체간의 전략적 제휴가 늘고 있다.
최근 국내 방화벽시장의 주요 업체인 아이에스에스와 사이버게이트인터내셔널은 인터넷 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개발업체인 안철수연구소 및 트렌드코리아와 각각 전략적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방화벽업체와 바이러스 백신업체간 전략적 제휴의 물꼬를 먼저 튼 업체는 「건틀릿K」로 방화벽시장을 주도해온 아이에스에스. 이 회사는 인터넷 및 네트워크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바이러스백신, 암호화기술 등 네트워크분야의 업체와 협력이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국내 대표적 바이러스 백신 공급업체인 안연구소와 지난 10월 중순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내용은 안연구소의 바이러스 백신과 방화벽기술을 결합한 「바이러스월」을 공동으로 개발해 영업 및 기술지원분야에서 협력한다는 것이다. 협력계약에 따라 두 회사는 바이러스월 개발을 위해 각각 주요 제품의 소스코드를 공개하고 유닉스와 윈도NT용 애플리케이션분야에서 두 회사가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도 공유하기로 했다.
아이에스에스는 또 한글과컴퓨터가 내부 사정으로 인해 매각을 추진중이던 안연구소 지분의 일부를 인수해 신뢰감을 바탕으로 두 회사의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트렌드, 맥아피 등 외국 바이러스 공급업체가 안연구소 지분의 인수하는 불행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했던 것이다.
김홍선 아이에스에스 사장은 이와 관련, 『지분인수를 위해 소중한 자금을 투자하기도 했지만 바이러스 백신의 소스코드를 확보해 인터넷시장을 효율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안연구소의 기업이미지가 좋아 아이에스에스의 영업활동에도 커다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제휴결과에 대단히 만족하고 있음을 밝혔다.
사이버게이트인터내셔널은 방화벽시장의 경쟁업체인 아이에스에스가 안연구소와 손을 잡을 무렵인 지난 9월부터 트렌드코리아와 긴밀히 접촉해 최근 소스코드 공유, 기술개발 및 영업분야에서 전략적으로 협력키로 합의하고 이를 18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경쟁업체인 아이에스에스가 안연구소와 먼저 전략적으로 제휴해 방화벽시장의 기선을 잡는 상황을 수수방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제휴계약에 따라 트렌드는 사이버게이트에 네트워크 바이러스기술을 이전하고 사이버게이트는 「수호신 바이러스월(가칭)」을 내년 1월 초까지 개발하고 판매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사이버게이트와 트렌드코리아 진영은 아예 처음부터 방화벽과 바이러스월을 결합시킨 제품을 개발해 방화벽과 바이러스월을 따로 따로 공급하는 아이에스에스-안연구소 진영과 차별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트렌드코리아가 이미 네트워크 백신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따로 바이러스월을 개발할 필요를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이버게이트 김호성 사장은 이와 관련, 『컴퓨터 네트워크 보급이 활발해지며 해킹 또는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며 『네트워크의 불법접속을 차단시켜주는 방화벽 기술과 네트워크를 타고 도는 바이러스의 침투로부터 컴퓨터를 보호해주는 바이러스 백신기술을 결합해 효과적인 정보보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함종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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