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보조기억장치 "춘추시대: (1);프롤로그

일본 소니가 지난 1982년 3.5인치 플로피디스크를 발표한 이래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FDD)와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는 20∼30년 동안 컴퓨터 보조기억 매체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맥을 이어 왔다. 가격 대비 성능면에서 어떤 매체보다도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었고 컴퓨터 사용환경도 더 이상의 보조기억장치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컴퓨팅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FDD, HDD로 대변되던 보조기억장치 체제를 뒤흔들고 있다. 간편한 휴대성과 용량의 단점을 개선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발표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컴퓨터 보조기억장치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제품들의 현황과 향방을 5회에 걸쳐 점검해 본다.

<편집자>

최근 인터넷과 멀티미디어의 대중화 추세는 보조기억장치 시장을 춘추전국시대로 몰아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있다. 취급해야 하는 데이터량이 커졌을 뿐만 아니라 형태도 다양해져 이제까지의 보조기억장치로는 이같은 추세를 수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재의 보조기억장치 다변화 추세는 갈수록 대형화하는 프로그램과 데이터 저장문제, 용량이 큰 데이터를 이동할 때에 발생하는 난점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방식면에서 볼 때는 HDD와 같은 형태인 자기방식과 레이저 방식분야에서 다양한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우선 고용량 데이터 이동에 주안점을 둔 HDD형 보조기억장치가 기업과 전문 사용자층을 대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HDD의 기록매체를 디스켓과 같은 플라스틱 재질의 케이스에 담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상품화한 제품들이다. 디스켓과 같은 소형, 경량화된 디스크에 기존 HDD의 고속, 고용량 장점을 합친 이 제품군은 현재 사이퀘스트와 아이오메가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이퀘스트는 2백30MB의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이지 플라이어」와 1.5GB라는 혁신적인 용량을 지원하는 「사이젯」이라는 휴대형 HDD를 공급하고 있다. 아이오메가는 1GB의 저장공간을 제공하는 「Jaz(재즈)」드라이브를 발표한데 이어 최근에는 1.44MB FDD보다 20배나 빠르고 70배 정도 많은 용량을 저장할 수 있는 「2GB 재즈드라이브」를 발표한 상태다.

그러나 이보다 더 뜨거운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분야는 FDD형태의 보조기억장치이다. 기업과 일부 매니아를 대상으로 하는 HDD형과는 달리 전세계 PC사용자들이 수요자인 데다 요즘 표준화 경쟁이 최대의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어서 조만간 승자와 패자의 명암이 뚜렷하게갈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형태는 플로피디스켓과 같은 마그네틱 필름을 사용하면서도 1백MB 이상의 고용량에 속도를 개선한 것이 이 제품군의 특징이다. 이미 PC의 HDD 용량이 기가(G)시대에 들어서면서 활용범위가 급격하게 줄어든 3.5인치 FDD를 대체하려는 「Zip(집)드라이브」의 아이오메가와 「LS120」을 내놓은 이메이션 두 회사간에 표준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보조기억장치의 간판제품인 HDD자체도 대용량화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GB 한계를 훌쩍 뛰어넘은 후, 요즘은 3GB로 급속히 옮아가고 있다. 특히 HDD는 가격대비 성능면에서 그 어떤 매체보다도 비교우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보조기억장치 시장을 계속 주도해나 갈 전망이다.

미디어당 가격과 안정성, 이동성이 우월한 제품군인 레이저방식 보조기억장치들도 백업의 의미가 증대되고 있는 현재 관심을 끌고있는 제품군이다.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던 「CDR(리코더블)」드라이브와 함께 레이저방식 보조기억장치인 「PD(Power Drive)」가 대중화단계에 접어들었고 CD를 백업장치로 이용하는 사용층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1천번의 데이터 반복 저장이 가능한 「CD RW(리라이터블)」드라이브가 CDR의 1회 저장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레이저형 보조기억장치로 떠오르고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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