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서 시행되고 있는 지리정보시스템(GIS) 프로젝트에서 시범사업과 본사업이 연계성을 갖지 못하는 등 단층현상이 생기고 있다.
지난 90년대 이후 실시된 각종 도시정보시스템 및 공공부문에서의 GIS 구축사업에서 시범사업자(1차 사업자)와 본사업자(2차 사업자)가 서로 다른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해 초기사업자가 개발한 시스템과 본사업자가 새로 구축하는 시스템간의 연계성 확보가 안되거나 데이터 전체의 변환작업이 이뤄지는 등 부작용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기존 시스템을 기본 소프트웨어(SW)부터 완전히 대체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는 등 예산과 시간 낭비 우려까지 생겨나고 있다.
비근한 예로 서울시 소방본부가 최근 실시한 방재시스템 구축사업자 선정결과를 들 수 있다. 소방본부 프로젝트는 당초 삼성SDS가 시범사업을 구축했으나 지난해 본사업 1차 사업자로 LG-EDS시스템이 선정돼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 실시된 본사업 2차 연도 사업자로는 LG-EDS와 삼성SDS가 공동 참여했다.
관련업계는 두 경쟁사가 협력한 첫 프로젝트라는 점을 들어 이를 화제로 삼았으나 당초 본사업 1차 연도에 SW를 개발했던 LG-EDS시스템은 하드웨어(HW)부문을, 삼성SDS는 SW부문을 맡아 사업에서의 역할이 뒤바뀌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러한 단층현상은 지난해말 있었던 울산시 도시정보시스템(UIS) 본사업자 선정에서도 잘 나타난다. 쌍용정보통신이 시범사업자인 LG-EDS시스템을 제치고 예상외의 본사업자로 사업권을 따냈다. 이어 쌍용정보통신은 LG-EDS시스템이 지난 96년에 1년간 구축한 시범시스템을 모두 걷어내고 자사가 공급하는 GIS툴과 기술방식을 기반으로 한 데이터 변환과 새로운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이외에도 쌍용정보통신, 한국항공 등이 지난 95년 실시한 서울 중구청 대상의 서울시 UIS 시범사업도 비슷한 상황을 겪을 공산이 짙은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의 원인은 크게 △GIS예산과 경험이 부족한 발주처의 입장 △적격심사에 의한 입찰방식 △자사가 채택한 SW 위주의 시스템 구축 등 크게 세 갈래로 설명할 수 있다.
초기 GIS 구축사업의 관행을 보면 도시나 GIS 발주처는 예산부족이나 본사업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해 관행적으로 시범사업을 실시해왔다. 이를테면 부산시나 인천시의 경우 시범사업을 통해 초기연도 사업을 했으나 아직 본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대부분 적격심사 입찰방식으로 시행되는 전국 지자체의 UIS구축사업에서,1차 사업자와 2차 사업자가 반드시 동일한 업체가 선정돼 연계선상에서 사업을 하게 된다는 보장이 없는 점도 사업의 불연속성을 가중시키고 있다.
GIS업계가 보이는 자사 SW 위주의 시스템 구축방식도 사업연계성에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다. 데이터의 연계성을 가질 수만 있다면 다른 업체들이 이미 구축한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지적이다.
GIS업계의 한 관계자는 『각종 GIS사업의 연계성을 가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업계간 상호존중 및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최근들어 각종 GIS프로젝트 입찰에서 업계가 공동참여의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이같은 문제해결의 긍정적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0년대 초부터 시작돼 최근 급속히 국가 정보인프라의 핵심으로 등장한 GIS사업의 사업연계성은 업계와 정부의 시급한 해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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