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전자출판의 앞날

金善基 (주)대교 교육정보연구소 뉴미디어개발실장

정보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출판업체가 현재까지 중점을 두고 진행해온 것은 단순히 종이로 출력되는 출판물을 얼마나 생산성 있게 편집하느냐와 출력의 질을 얼마나 높이느냐에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시스템이 테스크톱 출판(DTP:Desk Top Publishing)시스템과 전자출판시스템(CTS:Computerized Typesetting System)이다.

컴퓨터를 이용한 출판물 제작은 지난 85년경부터 식자(Typesetting)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일부 출판 종사자들에 의해 시도됐다. 그러나 실질적인 전자출판물 제작이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초반부터라고 할 수 있으며 당시에는 주로 소규모 출판물을 제작하는데 용이한 DTP시스템이 이용됐었다. 당시에는 문자와 간단한 도형처리 이외에 글자크기를 조절할 수 있고 워드프로세서의 기능을 크게 보강한 애플사의 매킨토시에서 수행되는 DTP시스템이 이용됐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일간신문, 종합잡지, 서적전문출판과 같은 대규모 출판물을 제작하는 업체들에게는 부적합한 시스템이었다. 이러한 대규모 출판물을 처리하기 위해 출현한 것이 CTS이다.

CTS시스템은 전산사식과 같은 서체와 글자의 모양에 덧붙여 그래픽, 사진 등을 함께 편집, 처리해 출판하는 시스템이다. 이같은 시스템에 의해 제작된 교재는 종이를 매체로 텍스트, 그림 등을 이용하여 제작된 시각 위주의 교재이다.

정보기술의 발달에 따라 나타난 주변환경은 고속화, 대용량화, 저가격화, 다기능화 등일 것이다. 저장매체의 경우 CD롬에 이어 영화 한 편을 수록할 수 있는 DVD 등이 출시되고 있으며 2010년 경에는 가정에까지 기가급 고속통신망이 구축된다고 한다.

이러한 주변환경의 변화에 따라 일반인들의 출판물에 대한 요구는 더욱더 다양해 지고 있다. 출판물을 단순한 시각 위주의 매체에서 시, 공간을 초월하여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것을 시각과 청각을 통해 보는 매체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이같은 요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CD롬 타이틀 형태의 출판물과 통신망을 이용한 온라인 출판물이다.

현재 종이 이외의 매체에 대한 새로운 방향제시에 대해 구체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고품위 출판기능관련 문제에서 벗어나면 향후 출판물의 개발은 CD롬을 매체로 한 출판물, SGML(Standard Generalized Markup Language) 에디터 및 인터넷을 매체로 한 출판물의 제작 등이 주된 방향이 될 것이다. 정보사회에서 출판물의 멀티미디어화는 시기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출판업체의 생존을 위해 필연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고객의 요구는 다양화, 개별화해 가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출판물의 제작형태 또한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다. 특히 출판물의 온라인화는 미래를 대처하기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이같은 출판물의 온라인화, 전자화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멀티미디어 출판물에 대한 관련 법규의 정비와 우수한 서체를 지원하는 저작도구의 개발, 많은 양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는 방송사, 신문사, 필름제작소의 자료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가 시급히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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