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컴퓨터통신, "유니SQL" 판권 인수의미

지난 93년부터 미국 유니SQL사의 한국 총판으로 객체관계형 데이터베이스 관리시스템(ORDBMS) 「유니SQL」을 국내에 공급하던 한국컴퓨터통신이 아예 유니SQL로부터 제품의 소스코드 및 판권을 인수하고, 자체 DBMS엔진을 보유한 개발업체로 새롭게 변신했다.

이는 한국컴퓨터통신이 미국 본사에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차원에서 벗어나 세계적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DBMS엔진을 소유한 첫 국내업체가 탄생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DBMS는 운용체계(OS)와 함께 소프트웨어 개발기술의 기반이 되는 시스템 소프트웨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나 오라클이 세계 소프트웨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중요성이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이러한 중요성 때문에 그동안 국내에서도 국산 DBMS 개발에 애써왔다.

정부지원하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하고 삼성전자와 대우통신이 각각 「코다」와 「한바다」로 상품화한 국산 DBMS 「바다」가 있으나 상품화에 실패한 사례가 말해주듯 상당한 기술적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다.

국내업체인 한국컴퓨터통신이 이러한 DBMS엔진을 자체 보유하게 됨으로써 국내 DBMS기술 축적에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응용 소프트웨어 업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에 한국컴퓨터통신이 인수한 「유니SQL」은 최근 오라클, 인포믹스 등 세계적인 RDBMS업체들이 차세대 DBMS로 주목하고 있는 ORDBMS제품으로, 선두업체로서의 입지를 바탕으로 시장선점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해 놓고 있다. 결국 DBMS 개발에 따른 시간과 비용의 손실을 막고 여기에 이미 성공한 제품으로서의 인지도를 함께 보유하게 돼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은 것으로 평가할 만하다.

한국컴퓨터통신은 이번 소스 및 판권 인수를 계기로 세계적인 국산 DBMS업체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우선은 국내시장 확대에 주력하겠지만 해외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조만간 구체화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와 미국 현지법인에 각각 연구개발센터를 두고 오는 99년까지 새로운 DBMS의 개발을 완료, 2000년부터는 새로운 국산 DBMS로 세계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또 국내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에 필요한 부분의 소스를 공개해 우리 제품의 성능을 향상시키고 이를 통해 국내업체들의 세계시장 진출에도 전기를 마련해준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한국컴퓨터통신은 이번에 인수한 소스를 바탕으로 멀티미디어 데이터 처리기능을 강화해 비디오, 그래픽, 애니메이션을 처리하는 멀티미디어 DBMS기능을 제공, 차세대 세계 DBMS시장을 주도한다는 야심이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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