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정보통신 연구개발전략

삼성종합기술원 전략기획실장 金容民

21세기 정보사회에 대비해 세계는 선, 후진국을 막론하고 정보통신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세계 정보통신시장은 매년 10% 안팎의 고성장을 계속해 나가고 있다. 국내 정보통신 생산액은 96년 약 50조원 수준에서 매년 19.6%의 고성장을 통해 2001년에는 1백22조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예상돼 한국의 정보통신산업 생산액이 세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97년 3.4%에서 2001년 4.6%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타 산업에서 정보통신산업의 비중이 증대되고 이에 따라 관련기술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기술수준은 이동통신의 경우 선진기술 대비 부품 68%, 단말기 70%, 네트워크 58%, 응용서비스 61% 정도이고, 기술개발 여건은 핵심기술 54%, 주변기술 64%, 생산기술 82%, 연구인력 51%, 사업자율성 55%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선진국과의 격차를 극복하고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산업의 특성과 각국의 환경에 맞는 연구개발전략을 펼치지 않으면 안된다. 정보통신산업은 국가 인프라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국가별 산업전략이나 추진방법이 각기 다를 수밖에 없으며 또한 국제표준을 따라야 하기 때문에 복합적이고 장기적인 전략과 대규모의 투자가 요구된다.

정보통신산업은 현산업의 구조를 변화시킬 것이며 나아가 사회시스템, 개인의 생활방식까지도 변화시키기 때문에 개별기업에 국한된 산업이 아니라 개발에 엄청난 인력이 요구되는 산업이다.

정부가 내년부터 2002년까지 매년 1천억원 이상 투입하여 정보통신 분야의 전문인력을 집중 양성하기로 결정내린 것은 따라서 시의적절한 조치인 것으로 생각된다.

이미 선진국들은 정보통신산업의 특성에 맞춰 기술발전 추세를 면밀히 검토해 미래 전략기술에 대한 국가 차원에서 연구개발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80년대 TDX의 성공에 이어 90년대 CDMA를 국책과제로 선정하여 성공한 소중한 경험이 있으며 앞으로의 정보통신산업의 연구개발전략의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다.

1989년 1월부터 시작하여 94년 9월 개발에 성공한 CDMA의 경우, 시스템, 단말기 분야 모두 시제품의 기본설계는 비록 퀄컴사로부터 도입한 기술이 바탕이 되었지만 연구소와 기업이 일체가 되어 상용화에 성공함으로써 세계에 우리 역량을 알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었다.

이와 같이 우리의 열악한 기술수준을 이른 시간내에 효과적으로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우리는 이미 경험한 것이다.

정부와 대학, 연구소, 기업간의 유기적인 협력 그리고 필요한 기술의 효과적인 아웃소싱은 우리가 처한 정보통신산업의 현기술수준을 이른 시간에 올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정부와 연구소는 표준화를 유도하고 상품화에 있어서 기업간 적절한 경쟁을 유도하여 전체적인 개발과정에 대하여 조정과 자율을 적절히 조화시키는 연구개발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정부는 우리 사회구조에 맞는 정보통신의 정책을 개발하고 대학은 새로운 이론을 개발하여 정보통신산업에 맞는 창의적인 인재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체제를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 정보통신산업에 있어서 세계화란 생존하기 위한 불가피한 수단이며, 이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우리 고유의 기술이 전제되어야 함을 인식하여야 한다.

기업들은 건전한 경쟁을 원칙으로 국가차원에서 서로 협력하고 정부가 이를 뒷받침하는 긴밀한 협조체제가 이루어질 때 정보통신산업의 꾸준한 발전이 뒤따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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