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1천원에 육박함에 따라 대기업들이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필요한 기준환율을 재조정하고 복수의 가상 환율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삼성과 현대, LG, 대우 등 주요 그룹들은 예상보다 빨리 「1달러 1천원」 시대가 개막됨에 따라 최악의 상황까지 감안한 환율변동 대책을 마련중이다.
대우그룹은 대우경제연구소로 부터 내년 사업계획 수립을 위한 기준 환율을 달러당 1천30원으로 제시받아 이를 토대로 계열사별 사업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현대그룹은 최근 계열사별로 공문을 보내 내년 사업계획상의 기준환율을 9백10원에서 9백80원으로 수정토록 통보했으나 달러당 1천원시대가 개막됨에 따라 후속조치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의 지시에 따라 특정환율 예측선을 잡지 않고 3가지 가상 환율 시나리오를 마련, 그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도록 하는 전략을 마련했으며 삼성그룹은 이달말까지 사내 기준환율을 재조정할 계획이다.
한편 환율이 급격히 상승함에 따라 수입원자재의 가격이 크게 오르는 반면 동남아국가의 통화가치 평가 절하로 환율상승에 따른 수출증가 효과는 미비한 실정이어서 국내 주요 그룹 및 기업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환차손에 따른 손실도 커지고 있어 환율안정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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