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 직장인을 위한 가상교육

鄭仁星 방송통신대 교수

명예퇴직, 조기퇴직은 직장인들에게는 결코 듣기 좋은 말이 아니다. 이로 인한 자살과 퇴직금을 노린 사기사건 등 이곳저곳에서 사회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기업경영이 어려운 데 원인이 있지만 급변하는 정보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재교육 프로그램이 제대로 마련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가상교육이 PC통신에 등장하고 인터넷의 웹페이지로도 구축되면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교육방식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가상교육은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한 가상의 공간, 즉 사이버 공간에서 학습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된 새로운 형태의 교육방법이다. 가상교육의 개념을 이용한 가상연수기관에서, 연수생은 원격통신을 이용해 세계 어디에서든 자신에게 편리한 시간에 연수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바쁜 일정의 직장인들을 위하여 공간적, 시간적인 제약 없이 연수를 실시할 수 있다는 점이 바로 가상연수의 장점이자 핵심이다.

직장인을 위한 가상교육은 대개 두가지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하나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평생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가상대학이고 또 다른 하나는 직장내에서 필요한 과정을 가상의 공간에 제공하는 가상연수원이다.

가상대학은 일반 대학에 출석할 수 없는 직장인을 위해 학위 또는 업무관련 비학위 과정을 웹 기반 환경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미국 피닉스대학의 온라인 캠퍼스와 서부주지사대학이 그 대표적인 예가 된다. 피닉스대학은 전문직에 종사하는 23세 이상 성인들의 고등교육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온라인 형태로 학위, 비학위 과정을 5∼8주 단위로 재구성해 제공하고 있다. 등록 학생들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온라인 강좌를 듣고, 강사 및 다른 학생들과 양방향 토론을 하면서 협동적으로 과제를 수행한다. 피닉스대학의 가상교육과정은 경영학 등 여러 분야에서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서부주지사대학의 과정은 인터넷 등 컴퓨터 매개통신망과 멀티미디어 첨단매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데 그 내용은 성인들의 문제해결능력 향상과 경력개발이나 직무관련 능력 향상 등에 관련된 것들이다. 현재 이 대학의 과정은 전세계에 흩어져 있는 우수 강사진을 동원하여 개발되고 있다.

가상연수원은 기존 기업 연수나 교원 연수 등을 가상공간에서 인터넷 등 컴퓨터 네트워크를 이용하여 제공하는 체제이다. 기업 연수의 경우 현재 연수 과정을 모두 가상으로 제공하는 사례는 찾을 수 없으나 인터넷의 웹 서비스를 이용하여 연수과정 중의 일부를 제공하는 사례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AT&T, 모토롤라, HP, NASA 등 그 기업들의 수는 셀 수도 없이 많다. 이러한 과정에 등록한 학생들은 자신의 속도대로 인터넷 등을 통해 우수 강사들이 개발한 교과과정을 공부하며, 전자메일, 토론, 웹워크샵 기능을 이용하여 서로 떨어져 있는 다른 전문가나 학생들과 활발한 상호작용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성그룹이 웹 기반 열린교육과정을 개발,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으며 LG, 한국통신 등 여러 기업들이 가상연수 과정을 구상중이거나 실시하고 있고 교육부에서는 1998년 이후 현재 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초중등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가상교원연수를 제공할 계획으로 있다. 아울러 가상대학이 대학의 한 형태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법제도가 마련중에 있다.

앞으로 정보통신기술에 기초한 가상교육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드웨어적 인프라는 기술발전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구축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가상교육의 발전에 필요한 것은 인터넷 등 컴퓨터 통신망을 단순한 통신수단으로 여기기보다는 정보공유의 장, 더 나아가 지식의 개발을 가능하게 하는 창의적인 체계로 파악하고 그렇게 만들고자 하는 소프트웨어적이고 교육적인 노력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인터넷의 웹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교육 방식은 그림이나 사진을 마음대로 넣을 수 있고 하이퍼링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형태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상호작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가상교육 지원 소프트웨어 또는 가상교육 플랫폼을 이용함으로써 교육의 이상적 모습으로 다가가고 있다. 그러나 실상을 보면 가상교육과정에는 강의실 수업에서와 같은 역동적인 측면이 빠져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수업에서 강사가 수시로 학습자들에게 묻고, 답을 하며, 학습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여러 가지 교수전략 및 방법을 구사하는 것과는 달리 웹페이지로 구성된 가상수업에서는 엄청난 양의 자료가 들어 있는 도서관 서고의 열쇠를 학습자에게 내주면서 수업내용을 찾아 공부하라고 하는 말하는 것과 같은 소극적인 교육의 형태를 택하고 있다는 말이다.

이러한 문제점은 웹 기반 교육에 있어 가상교육적 교수설계 원리의 부재, 양방향 지적 상호작용을 보장하는 기술을 실현하려는 노력의 부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새로운 교수학습 환경은 새로운 설계 원리가 필요하며 교육적으로 가치있는 양방향 상호작용은 노동집약적인 활동이 아니라 지식집약적인 활동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효과적 교육 체제를 창조하려는 교육공학적 접근과 함께 이를 가상교육 지원소프트웨어를 통하여 기술적으로 구현하려는 정보통신공학적 접근이 동시에 필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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