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쇄회로기판(PCB)업계는 다층기판(MLB)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수출이 급증, 최근 환율 급등과 결부돼 상당한 환차익과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대덕전자, 삼성전기, 이수전자, 심텍, 코리아써키트 등 주요 PCB업체들은 이동통신시스템 및 단말기,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등 컴퓨터 저장매체, 네트워크장비, 노트북PC, BGA(Ball Grid Array), 메모리모듈, 박막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 LCD) 등 고부가 MLB시장 확대에 힘입어 로컬 및 직수출이 올해 크게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들 PCB업체는 전반적인 경기침체상황 속에서도 평균 30%대의 매출성장이 유력시되고 있으며, 통상 달러결재로 이루어지는 수출 급증이 환율급등과 맞물림으로써 적잖은 환차익과 당기순이익을 창출, 경영이 대부분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업구조를 정책적으로 MLB로 재편하고 있는 LG전자(대표 구자홍)는 시게이트, 스리콤, 휴렛패커드 등 해외 직수출분과 자사 및 계열사의 고부가 로컬수출분이 고르게 호조를 보여 연말까지 전체 PCB수출액이 전년대비 30% 가량 늘어난 1억8천8백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던텔레컴 등 굴지의 거래선을 중심으로 전체 매출의 50% 정도를 수출로 커버해온 대덕전자(대표 김정식)는 기존 해외거래선의 꾸준한 수요증가와 이동통신, 메모리모듈 등 고부가제품의 로컬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 총수출이 전년대비 25% 가량 증가한 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관련 PCB를 전문 생산하고 있는 심텍(대표 전세호)은 기존 주력사업이었던 SIMM 등 메모리모듈, 번인보드 등은 다소 고전했으나 올해부터 전략적으로 개발, 양산중인 BGA기판이 전체 수출호조에 크게 기여해 총 수출실적이 6천만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수전자(대표 김찬욱) 역시 올해 이루어진 MLB부문의 대폭적인 설비증설분이 주로 시게이트, 시스코, 톰슨, 페이스 등 해외거래선의 고부가 다층 오더로 연결됨으로써 수출비중이 전체의 83% 대까지 높아져 수출총액이 약 5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 삼성전기는 시게이트와의 단절로 직수출 부문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그룹계열사인 삼성전자를 통한 고부가제품의 로컬수출에 따라 수출이 늘 것으로 보이며, 코리아써키트도 모토롤러를 통한 고가의 MLB수출이 본격화돼 수출이 지난해보다 호전될 전망이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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