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부전자 한신혁 사장

5일 오전 미국 IBM사와 손잡고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 진출을 공식 발표한 한신혁 동부전자 사장은 이번 동부의 반도체 사업 진출이 『일본 기술에 비탕을 두고 있는 국내 반도체 관련 산업에 IBM이 가진 미국의 첨단기술이 접목돼 전반적인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사장은 특히 동부그룹의 사업 참여를 「과잉투자」의 시각보다는 전체적인 산업 규모의 확대라는 측면으로 보아 달라고 거듭 주문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동부그룹이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업에 참여키로 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

△그동안 동부는 그룹차원에서 꾸준히 정보통신이나 전자산업 분야의 진출을 추진해왔다. 특히 반도체 분야는 국내 처음으로 웨이퍼를 생산했을 만큼 쉽게 접근이 가능한 분야다. 여기에 화학과 금속을 주력분야로 육성해온 점도 상당히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반도체 3사가 인력 유출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데.

△국내 반도체 3사의 전문인력을 빼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미 반도체 생산과 관련된 핵심인력은 확보된 상태인데다 그룹내의 관련 인력, 신입사원들을 상당수 충원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특히 매달 5백명 정도의 인력을 IBM측에 직접 보내 제조 공정 등에 대한 연수를 받고 IBM측도 같은 수준의 전문인력을 동부측에 파견하기로 합의했다.

반도체 생산이라는 것이 제품생산의 수율을 안정시키기가 어려운 분야다. 특히 동부는 이 분야의 경험이 거의 없지 않은가.

△수율 확보를 위한 여러가지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어 크게 걱장하지 않는다. 우선 IBM측이 기본적인 수율을 보장해주겠다는 입장이다. 또 이미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 기술 인력들이 대부분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들이다.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과 반도체 산업의 불황이 겹치면서 동부의 사업 참여를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은 데.

△동부그룹은 부채 비율이 30대 그룹중 2번째로 적다. 그만큼 재무구조가 탄탄하다는 의미다. 또한 이번 사업은 여러시장 조사기관의 분석처럼 전망이 좋은 사업이다. 전망이 확실한 사업에 부채를 끌어쓸는 것은 당연한 기업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초기시장 진입에 대한 계획은.

△우리가 생산한 제품을 IBM이 대부분 구매키로 했기 때문에 수요처 확보에 따르는 부담은 거의 없는 편이다. 때문에 기존 반도체 3사와도 크게 부딪칠 것으로 생각되지는 않는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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