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로 예정된 서울시의 도시정보시스템(UIS) 구축사업 공개입찰이 예상과 달리 냉랭한 분위기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각종 UIS 구축사업에 참여해온 국내 지리정보시스템(GIS)업계는 『제안서를 내기는 하겠지만 입찰당락에 대해 크게 연연해하지는 않겠다』며 이번 서울시가 발주하는 프로젝트 입찰에 대해 참가하는 데 의의를 찾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UIS분야에서는 노른자위라고 할 수 있는 서울시 프로젝트에 대해 이처럼 업계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서울시 측이 이번 프로젝트 낙찰자 선정을 「최저가 입찰방식」으로 정했기 때문.
이에 따라 관련업계는 UIS분야 최대규모가 될 이번 서울시 프로젝트 입찰과정이 자칫 기술경쟁보다 가격우위로 진행됨으로써 다른 시, 도의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칠지 모른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입찰에서 서울시는 조달청에서 받은 입찰제안서를 통해 기술적으로 우수한 3개 업체를 1차로 선정하고, 이 가운데 최저가를 써낸 업체를 최종 사업자로 선정키로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구청별로 프로젝트 제안서를 준비중인 각 GIS업체들은 한결같이 『최저 예가수준은 돼야 사업이 가능할 정도여서 최저가 입찰방식은 결국 울며겨자먹기식 사업자를 발생케 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GIS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저가 입찰로 선정된 사업자가 이후 지속적으로 확대될 서울시 UIS사업에 적절한 지원체제를 제공할 수 있겠느냐』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시측 관계자는 입찰관련 조례나 규칙이 바뀌지 않는 한, 현행 입찰방식을 고수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해명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서울시 UIS프로젝트에 대한 업계의 외면은 그동안 지자체나 각 공공기관이 GIS구축시 감수해왔던 최저가 입찰방식에 대한 불신감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불신감에도 불구하고 업계가 이번과 같은 대형 프로젝트 입찰을 무시할 수 없다는 현실에 있다. 실제 GIS업계는 이번 서울시가 발주하는 UIS구축 프로젝트가 「계륵」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면서도 『입찰에 참여하되 적정 제안가격을 고수한다는 측과 최저가를 인정하고 어떻게 하든 사업권을 따내야 한다는 측으로 양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한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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