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대표 이계철)이 일반전화사업의 수익구조 악화에 따라 내년도 투자예산을 10% 줄이는 등 긴축경영에 나선다.
5일 한국통신의 한 고위관계자는 『전화사업의 수익구조 악화로 전반적인 긴축경영이 불가피하다』고 말하고 『현재 사업본부별로 예산 조정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나 설비투자의 경우 올해보다 10% 정도 예산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시내전화의 경우 1일 가설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예약 가설체제의 정착이 필요하다』고 말해 설비투자의 감소로 내년부터는 시내전화의 1일 가설체제가 무너질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통신은 올해 통신망 분야에 지난해보다 20% 가량 늘어난 3조6백억원을 투자했으나 이같은 긴축경영 지침에 따라 내년에는 올해보다 10% 줄어든 2조7천억원 정도가 통신망에 투자될 전망이다.
한국통신이 예산절감을 통한 긴축경영에 나서기로 한 것은 시내, 시외, 국제 등 전화사업에서의 경쟁심화로 수익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다 내년부터는 시장개방과 별정 통신사업자의 등장으로 수익성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한국통신은 올해에도 당초 예정했던 케이블TV 2차 전송망 사업을 포기하는 등 수익이 불투명한 사업에서의 투자를 축소해왔으며 긴축경영 방침에 따라 앞으로도 이같은 기조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상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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