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요금 안내리나 못내리나

지난달부터 PCS3사가 상용 서비스에 돌입하고 휴대폰 사업자들도 이에 대응한 요금인하를 발표한 이후 일단 현재의 가격대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정작 각종 설문조사 결과 사용자들의 최대 불만요인이 「비싼 요금」에 집중되고 있어 요금문제는 「영원한 관심사」임을 증명하고 있다.

현재 휴대폰의 경우 10초 기준 24원(신세기통신), 26원(SK텔레콤)이다. PCS는 18원(한솔PCS), 19원(한국통신프리텔), 21원(LG텔레콤). 물론 사용시간대나 통화량에 따라 다양한 선택요금제를 활용하면 기본료와 이용료를 줄일 수 있지만 역시 10초당 요금이 기준이 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선보이고 있는 PCS사업자들은 향후 가격 인하 가능성을 부인하진 않지만 당분간은 현체제 고수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대부분은 초기 가입자 확보를 겨냥해 가능한 최하 수준에서 결정했다는 것이다.

혹시 추가요금 인하를 검토한다면 실가입자수가 사업자당 1백50만명 이상이 되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가격전쟁보다 단말기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 단말기 수급안정 및 이에 따른 가격하락이 가입자에겐 더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면에는 무차별 공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던 휴대폰 사업자들의 가격 인하 공세가 의외로 「무딘 칼」이라는 안도감도 숨어 있다. 실제로 PCS측은 상용화 돌입과 함께 휴대폰 요금이 22원 선까지 내려올 것으로 예측했다. 자신들과 동일한 수준으로 내려오는 최악의 경우도 가정했다고 한다.

휴대폰 사업자들은 『PCS와 비교할 때 결국 시장경쟁 원리에 따른 적정 수준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는 공식 입장(SK텔레콤)이다. 전국 통화권을 비롯, 사용 편리성 등 이미 확보한 서비스 경쟁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통신사업자간 제살깎기 경쟁보다는 시장 개방에 대비한 재투자 여력등을 고루 감안해 가격 결정에 나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또 SK텔레콤은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간주돼 가격과 곤련해서는 정부의 규제를 받는다.

휴대폰 역시 표면적 설명 이외에 속사정이 있다. 각각 4백만명, 1백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운용하고 있는 휴대폰 사업자들은 요금을 2,3원이라도 추가 인하할 경우 매출손실이 엄청나다. 한해 수백억원대가 넘을 수도 있다. 아직은 경쟁력이 있는데 「비올 때를 대비」해야지 무턱댄 요금인하만이 능사가 아닐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안내리기도 하고 못내리기도 하는 현 이동전화 요금체계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가입자들의 「요금 불만」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중간 중간 이미 1원을 내린 한솔 처럼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큰 폭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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