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업계, 「내우외환」 주름살

국내 트랜스포머 업체들이 계속되는 가격구조 악화로 내수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해외시장에서도 잇따른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트랜스포머업체들은 올들어 국내 오디오, VCR, 컬러TV 등 가전 제품 생산량이 크게 축소되자 수출로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한다는 방침으로 수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으나 외국 수요업체들이 요구하는 가격을 맞추지 못해 수출을 포기하는 경우까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했다.

이는 트랜스포머 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 반면 제조원가(MC)의 55∼60%를 차지하고 있는 코어가격은 변동이 없는 등 핵심부품 가격이 이를 받쳐주지 못해 국산 트랜스포머의 대외 가격경쟁력이 크게 약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수출 확대에 주력해온 K사는 최근 필립스, 지멘스 등 유럽지역의 업체들마저 한국 업체들의 수출가보다 20∼25% 정도 낮은 가격에 공급에 나서 중남미 지역 및 일본의 거래처들이 수출 가격을 유럽수준으로 맞춰 달라고 요구, 수출을 중단했다.

또한 S사는 그동안 상당량의 모니터용 트랜스포머를 수출해온 미국 IBM사가 모니터 생산을 전량 외주로 돌리면서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든 데다가 해외시장에서의 공급가격 하락에 따라 채산성을 맞추는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들어 가전의 경기 침체로 국내 시장이 대폭 축소되면서 공급량에 비해 수요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돼 트랜스포머가격이 전년대비 30%, 올초대비 20%나 떨어졌다』고 전제하고 『그런데도 외산제품보다 10% 이상 비싼 코어가격은 전혀 인하되지 않아 트랜스포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코어 가격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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