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지원하는 각종 기금이 수도권 기업체에 집중 지원되고 있어 지방 벤처기업들이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연구원 창업모임인 대덕21세기회 및 대전, 충청권, 호남권 전자, 정보통신 벤처기업에 따르면 과학기술진흥 기금, 공업기반 기술개발 기금, 산업기술 기반조성 기금, 중소기업 구조개선 자금, 정보화촉진 기금 등 각종 정부지원 기금이 수도권 소재 기업을 중심으로 지원돼 지방 소재 기업들은 신기술 개발이나 구조개선을 하고 싶어도 자금이 달려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통상산업부가 공업기반 기술개발 및 산업기술 기반조성 사업을 주관하면서 이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에 지원하는 금액은 지난해 2천억원을 상회했으나 이중 76.2%에 이르는 1천2백38억원이 서울, 경기, 인천 지역 소재 기업에 지원되고 나머지 23.8%만 지방 벤처기업에 지원됐으며 나머지 기금들도 대부분 수도권 중심으로 지원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 지방자치단체가 시행하는 각종 정보통신DB 구축사업마저 사업추진 관계자들의 수도권 기업 선호현상으로 대부분의 과제가 서울 소재 중견기업 또는 벤처기업들에게 맡겨지고 있다.
지방 소재 벤처기업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지방 벤처기업들이 신기술 개발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이로 인해 경쟁력은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따라서 열악한 지방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이들 기술개발 기금을 일정 정도 지방소재 기업에 우선 배정하는 방안이나 지원대상 평가기준이 되는 항목에 지방 소재 기업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으로 자금지원 기준을 개선해 지방소재 기업에도 혜택이 돌아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을 육성하는 것이 시급하며 시, 도 차원의 중소기업 구조개선 자금을 대폭 확대시켜 지방 벤처기업의 재정난을 개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현재 극심한 인력난과 기술 지원시설 부족으로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지방 벤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각 지방별로 특화된 분야의 인력과 연구시설에 대한 집중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대전=김상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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