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들, 소프트과학 응용 연구 활발

사람이 사물을 보고 느끼는 인지 과정을 컴퓨터 또는 기계에 접목시키기 위한 소프트과학 응용 연구가 최근 국내 출연연구 교육기관 및 대학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3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과기처가 인공지능 및 신경망 컴퓨터 개발에 필수적인 소프트과학 분야의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 분야 연구과제를 국책연구개발 사업으로 지정한 후 전국 주요 대학들이 이 분야의 응용 연구에 본격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소프트과학 응용연구에 나서고 있는 학자들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설 인공지능연구센터와 연구개발정보센터 등 출연기관과 서울대, 연세대, 성균과대, 숭실대, 부산대, 전북대 등 전국 주요 대학 소속 인공지능, 심리학, 언어학, 전산학 분야 학자들로 이들은 한국소프트과학연구회(회장 김명원 숭실대 교수)를 구성, 회원간 관련 분야 연구에 필요한 정보교환을 하고 있기도 하다.

숭실대 박영택(컴퓨터공학과)교수와 포항공대 이근배(전산과)교수팀은 인터넷TV나 PC가 말만하면 말하는 사람의 취향에 맞는 기사를 자동으로 검색해주는 「전자비서 시스템」을 지난해부터 개발하기 시작, 최근 사람의 음성을 인식하는 자연어 처리 및 학습 기능 등 기초분야 연구를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대 박창호(심리학과)교수팀은 「인터넷 정보검색」이라는 연구과제를 통해 사람과 컴퓨터가 대화하면서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검색할 수 있는 지능 로봇을 개발하고 있는데 현재 누구라도 사용할 수 있는 검색 엔진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연세대 이일병(컴퓨터공학과), 정찬섭(심리학과)교수와 서울대 이춘길(심리학과)교수팀은 인공지능 로봇 연구에 필수적인 사람의 시각 패턴을 인식, 표현하는 인지모형을 개발하고 있으며 부산대 신현정, 도경수, 이재식(심리학과)교수팀은 문서 편집기에 인지모형을 접속시키는 연구를 하고 있다.

과기처는 이러한 소프트과학 응용 연구가 정보통신, 가전, 자동차업계에서 사용자 중심 제품 개발에 기초 자료로 활용될 수 있고 궁극적으로는 인간보다 우수한 지능을 가진 기계의 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소프트과학은 인간의 욕구 및 행동 특성을 연구해 그 결과를 컴퓨터나 기계에 응용하고 보급하는 학제이다.

<서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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