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업체들이 최근 급등하고 있는 환율 인상으로 인해 극심한 환차손으로 이에 따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30일 가전3사에 따르면 이달들어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9백20원대에서 무려 40원 이상이 오르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원화가치가 급격히 떨어져 심각한 환차손 위기에 몰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며칠 사이에만 지난 상반기에 기록한 환차손 2천5백억원을 훨씬 웃도는 3천억원대의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LG전자와 대우전자도 각각 6백억원, 2백억원대의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환율이 올 연말까지 1천원대까지 치솟을 경우 가전3사의 환차손 규모는 앞으로도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가전3사는 결제통화를 달러화 대신 엔, 마르크와 같은 약세 통화로 바꾸고 달러화로 결제하는 수입대금의 지급일자도 앞당기는 한편 해외로부터의 자금조달을 확대하는 등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환율상승이 급격히 이뤄진 데다 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바닥난 상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업체들에 대한 신용도 추락으로 해외자금 조달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달초 발행한 4억6천만달러어치의 양키본드와 같은 해외자금 조달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지금처럼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다음달까지 조달 규모와 시기, 대상지역 선정 등을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환차손 규모가 작은 LG전자와 대우전자는 수입과 수출의 결제 대금의 지급 시기를 조정하는 방법으로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는데 앞으로 환차손 규모가 커질 경우 해외자금 조달도 적극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가전3사는 올 하반기 환율상승의 마지노선을 9백50원선으로 잡았던 당초 예상을 수정, 최근 내년도 사업계획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는 등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또한 현실적으로 환차손을 상쇄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수출을 확대해 경상이익을 올리는 방법이라고 보고 그동안 진출한 해외 시장에 대한 공급물량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신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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