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션TV 기술개발 경쟁 뜨겁다

40인치 이상 초대형 화면으로 영상을 즐길 수 있는 프로젝션TV 개발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80년대 초반 국내시장에 선을 보였던 프로젝션TV는 그동안 기업체나 업소를 제외하곤 이렇다 할 수요처가 없어 상품화가 지지부진한 상태였으나 교육부가 올해 초 교육부가 교단선진화 계획을 발표한 것을 기폭제로 가전업체들이 신제품 개발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프로젝션TV는 고선명, 초대형화를 지향하고 있는 차세대TV 개발과도 연계되어 있어 가전업체의 연구개발 경쟁은 한층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1년부터 프로젝션 TV사업에 착수했던 LG전자는 지난달 국내에 출시된 제품 중 가장 큰 60인치 제품을 출시, 40인치에서 60인치급까지 프로젝션TV에 대한 구색을 갖추었다. LG전자는 이 제품의 후속제품으로 최근 개발한 디지털TV용 칩세트를 채용한 64인치 프로젝션TV를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할 계획이다.

LG전자가 디지털 TV칩세트를 프로젝션TV에 채용하는 이유는 전세계적으로 프로젝션TV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는 미국에서 내년부터 디지털TV 방송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월 멀티미디어사업본부 산하에 신규사업추진팀을 별도로 구성하고 프로젝션TV 개발 및 상품화를 전담시키고 있다. 이팀은 CRT(Cathode Ray Tube)대신 액정(LCD) 패널을 사용, 제품의 폭을 35㎝로 슬림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현재 이팀은 액정방식이 CRT 방식에 비해 화면이 어둡고 광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강유전성 액정표시장치(FLCD)소자를 채용한 프로젝션TV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이 40인치 이상의 화면에서 고선명(HD)TV급의 화질을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기 때문에 차세대 TV에 대한 후보의 하나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 50인치 광폭 프로젝션TV를 개발하고 이 시장에 뛰어든 대우전자는 액정소자를 채용한 제품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대우전자의 프로젝션TV는 국내 최초로 3판식 액정패널을 채용, 화질을 개선하고 디지털 방식으로 밝기신호와 색상신호를 처리해 색번짐과 화면 깜박거림 등 기존 액정방식 제품의 단점을 개선하는 데 주력했다

대우전자는 이 제품 이외에도 교육용 시장을 겨냥해 40인치 제품과 PC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인코더가 내장된 50인치 제품을 개발해 놓고 있다.

대우전자는 액정방식에 이어 「AMA(Actuated Mirror Array)」 소자를 채용한 프로젝션TV를 비장의 카드로 준비하고 있다.대우전자는 AMA를 채용한 프로젝션TV가 액정방식보다 광효율이 5∼10배 정도 좋고 화질, 가격 등 전반적인 면에서 기존방식을 능가하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어 이 제품을 성공적으로 상품화할 경우 프로젝션 TV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대우전자 전략기술 제2연구소 이근우 책임연구원은 『TV의 초대형화에 따른 화질문제를 개선하고 설치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최적의 방식을 찾는 것이 프로젝션TV 연구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가전업체들의 프로젝션TV에 대한 국산화율은 50% 안팎에 불과한데다 내수가 미미하다는 이유로 주요 핵심부품을 일본 및 미국에서 들여오고 있어 향후 프로젝션시장이 국내외에서 급팽창할 경우 국산제품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결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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