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소프트뱅크의 행방

일본 최대 소프트웨어 유통회사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41, 일본명 마사요시 손) 회장은 공격적인 경영으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나 인텔사의앤디 그로브 회장에 버금가는 명성을 얻고 있는 재일교포 3세 사업가다. 그는 미국 버클리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일본에 돌아와 지난 81년 24세의 나이에 맨손으로 소프트뱅크를 설립해 세계적인 초대형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오는 98년 3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에 소프트뱅크의 예상매출은 5천5백억엔으로 3년 전의 5.7배에 달할 전망이다. 손 회장의 개인적인 재산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그는 36개의 계열기업을 거느린 총수로 일본내 세번째 부호로 꼽힌다.

특히 그는 지난 94년 주식을 공개한 이래 2년 만에 4천8백78억엔의 자금을 자본시장에 퍼부어 미국을 무대로 대형 인수합병(M&A)을 연속적으로 추진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디어 황제 루퍼드 머독과 함께 아사히TV 주식 24%를 공동으로 인수한 것을 포함해 빌 게이츠와 게임뱅크를 공동 설립했으며 미국 전화회사 유니텍 텔레컴과 사이버캐시사에 지분참여했다. 특히 지난 95년에는 세계 최대의 컴퓨터 관련 전시회 「컴덱스」의 운영권을 사들여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같은 공격적인 경영으로 그가 거느린 소프트뱅크는 최근 몇년간 일본인들 사이에 「재팬 드림」을 달성한 기업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본은 물론 전세계 젊은이들의 우상이 되고 있기도 하다. 일본기자단체는 지난해 「21세기 일본을 이끌 경영인 1위」로 그를 지목했다. 그러나 일본의 대표적인 경제주간지 「닛케이 비즈니스」지는 이달 10일자의 「소프트뱅크의 행방」이라는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소프트뱅크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고 보도해 최근 소프트뱅크를 둘러싼 주변이 심상치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주가의 하락이다. 소프트뱅크의 대형 M&A가 한풀 꺾이면서 투자가들의 관심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여기에다 아사히TV의 인수 및 매각이라는 일련의 「소동」과 디지털 위성방송 운영회사의 주도권 경쟁 등이 주가에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전사원이 「내부고발 소프트뱅크」라는 제목의 서적을 출판해 소프트뱅크에 일격을 가했다고 「닛케이 비즈니스」지는 보도하고 있다.

그동안 고주가는 소프트뱅크 신용과 활력의 원동력이었다. 그런만큼 이 두 가지가 무너지는 것은 소프트뱅크측에서 볼 때 뼈를 깎는 아품일 수밖에 없다. 또한 본업인 소프트웨어유통업, 전시회사업, 출판사업도 경쟁격화 등의 환경변화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소프트뱅크를 둘러싼 암운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소프트뱅크의 성공은 한낱 꿈으로 끝날 것인가. 일본을 포함한 세계 컴퓨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가 일본에서 성공한 몇 안되는 한국인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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