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기증을 간단하게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회전자극시스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됐다.
원광대학교 의약자원연구센터 박병림 교수팀은 지난 10여년간의 연구작업 끝에 현기증의 원인 및 치료과정을 평가할 수 있는 회전자극시스템을 개발, 상품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시스템은 크게 사인(Sine)파 회전의자, 시운동성 자극장치, 전기안진기록계, 회전자극기 제어, 안구운동 분석용 프로그램 등으로 이뤄졌다.
이 시스템의 원리는 환자의 전정기관에 회전자극을 가해 이때 나타나는 안구운동을 측정해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분석, 전정기관 및 평형기능에 관여하는 중추신경계의 손상부위를 찾아 현기증의 원인을 진단, 치료한다는 것이다.
현기증은 청각에 관여하는 귓속 달팽이관 근처에 있는 전정기관의 기능손상에 의해 일어나는 증상으로 전세계 인구의 4분의 1 정도가 평생에 한번쯤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데 그냥 내버려두면 신경계 및 순환계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최근 미국과 일본 등지에서는 현기증의 원인규명 및 치료정도를 판정하기 위해 전정기능을 평가하는 진단시스템이 널리 보급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매우 미진한 형편이다.
올 연말쯤 시판될 예정인 이 시스템의 가격은 1대에 1억원 이상인 외국 제품의 절반 수준인 5천만원 가량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박 박사팀은 외국 제품에 비해 성능이 조금도 뒤지지 않는 이 시스템의 기능을 더욱 향상시켜 해외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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