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대표 구자홍)가 세계 최초로 디지털TV 수신용 IC세트를 개발했다고 22일 발표했다.
LG전자가 지난 90년부터 1천여억원의 연구개발비와 연인원 6백여명의 연구인력을 투입해 이번에 개발한 IC세트는 디지털TV를 구성하는 양대 부분인 TV방송국에서 보내는 방송 신호를 수신하는 「디지털 수신부」 2종과 이 신호를 디지털로 처리, 영상으로 보여주는 「디지털 영상처리부」 3종 등 총 5종의 주문형반도체로 구성되어 있다.
LG전자는 이 IC세트가 미국의 디지털TV규격인 「차세대TV방식위원회(ATSC)」방식의 TV신호를 완벽히 처리하고 HD(고선명)TV에도 사용할 수 있는 핵심부품이라고 밝혔다.
LG전자의 디지털 신호처리기술과 LG반도체의 공정기술이 접목된 이 IC세트는 TV신호처리를 위해 초당 20억회 이상의 연산을 수행하고 집적도도 1백20만 게이트에 달하는 등 펜티엄급 CPU를 능가하는 고성능 제품이다.
LG는 IC세트기술과 관련, 미국, 일본, 유럽 등에 2백60여건의 특허를 등록했으며 출원은 3백50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LG전자 기술담당 서평원 부사장은 『이번 디지털TV IC세트 개발은 그동안 선진 외국에서도 기술이 어려워 성공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우리 기술이 거둔 쾌거』라며 『특히 이번 개발로 경쟁력 있는 디지털TV 개발이 한층 앞당겨질 것으로 보여 향후 2010년까지 5천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세계 디지털TV시장에서 LG가 기술선도는 물론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에 세계 처음으로 디지털 본방송이 시작될 북미지역은 세계 시장의 35%에 달하는 초거대 단일시장으로 99년 1백만대(25억 달러)를 시작으로 2002년에는 1천5백만대(2백80억 달러), 디지털TV의 보급이 정점에 달하는 2006년에는 3천만대(4백5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디지털TV분야를 차세대 승부사업으로 선정하고 앞으로 이 IC세트를 더욱 고집적화하고 다양한 멀티미디어 응용기술을 접목하여 지속적으로 경쟁력을 강화시켜 북미시장에서 25%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확보, 세계 멀티미디어시장도 주도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번에 개발한 「디지털TV 수신용 IC세트」와 이를 채용한 디지털TV를 오는 25일부터 KOEX에서 열리는 한국전자전과 내달 17일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컴덱스쇼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김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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