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새가전 뉴리더 (47);대우 중국사업단 이숙현 대리

대우전자 이 숙현 대리는 중국사업단이라는 거대한 조직내 단순한 꽃이 아니다.지난 연초에 조직개편과 함께 출범한 중국사업단이 중국 본사 설립에 앞서 중국 현지진출 및 시장공략을 총괄하는 지휘본부. 여기서 이 대리는 핵심멤버의 한 사람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 대리가 전자업계에선 보기 드물게 중국어 동시통역사 자격증을 갖고 있을 정도로 중국전문가이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중문학을 전공한 그녀는 대만연수중 그 곳의 여성들이 남성들 못지 않게 활발한 사회활동을 하는 데 자극을 받아 사회가 필요로 하는 유능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각오를 하고 외국어대 통역대학원에 진학, 형설지공의 노력으로 중국어 동시통역사 자격증을 획득했다고 한다.

대학원 졸업후 통역사로 활동했던 이 대리는 남의 입과 귀가 되어주는 역할보다는 외국어를 바탕으로 뭔가 자신이 기획하고 결과에 보람을 느낄 수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중 대학선배의 권유를 받아 지난 94년 대우전자에 입사했다.

『주변사람들로부터 일반 기업보다는 통역사로 활약하는 것이 여러가지로 매력적이지 않느냐는 조언을 많이 들었지만 기업체에서 쌓는 경험과 여러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맛에 아직까지 통역사 활동을 포기한 것을 후회한 적은 없다』고 말한다.

현재 이 대리에게 부여된 임무는 중국지역에 대한 AS전략을 기획하고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일이다. 기획작업을 하는 데는 여러가지 분야이 지식이 골고루 필요한 반면 자신의 능력이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면서 특히 천부적으로 숫자에 약한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라고 쑥스럽게 웃는다.

중국에 관한한 이미 전문가가 아니냐는 질문에 『워낙 방대한 인구와 다양한 문화를 포함하고 있는 나라기 때문에 아직도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 『중국의 법규와 제도가 안정성이 없어 자신과 동료들이 대중국 업무를 수행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숙현 대리의 출근시간은 요즘들어 1시간 앞당겨졌다. 중국어를 배우고자하는 사내 임직원들에게 매일 아침 한시간씩 중국어 강의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15명밖에 되지 않는 미니 클래스지만 평균출석률은 80%가 넘을 정도로 수강생(?)들이 의욕적으로 참가하고 있어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영리함보다는 성실함과 노력의 승리를 믿는다는 이 대리의 말에는 성취보다도 일 자체를 즐기는 프로 직장인의 냄새가 물씬 베어 있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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