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0인치 TFT LCD개발 주역 삼성전자 김상수 이사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30인치 박막트랜지스터 액정디스플레이(TFT LCD)를 개발, 평판디스플레이업계에 적지않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30인치 제품개발 성공은 무엇보다도 기술적 한계를 극복, TFT LCD의 대화면화를 가능케했다는 것이며 이는 곧 TFT LCD산업에 새장을 열었다고 볼수 있습니다』 개발주역인 삼성전자 김상수 이사(42)는 다소 상기된 얼굴로 이번 제품 개발의 의미가 대화면화에 있음을 강조했다.

『대화면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기존 생산설비로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예를들면 5백50x6백50mm 규격의 3세대 설비로 12.1인치 6개를 만들때보다 훨씬 부가가치가 높은 30인치 1개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12.1인치 제품의 가격이 너무 떨어져 수익성이 나빠졌을 때는 이 설비를 언제든지 30인치 생산라인으로 전환,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는 것입니다』

김 이사는 또 대화면화의 실현은 TFT LCD의 용도를 사무용에서 가정용으로 확대, 궁극적으로 무한한 시장 개척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TFT LCD는 기술적 한계로 용도가 노트북PC와 모니터용 정도로만 한정됐으나 이제는 벽걸이TV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게 됐습니다. 특히 이번에 개발된 30인치는 HDTV의 해상도를 능가하기 때문에 HDTV용 벽걸이TV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까지는 벽걸이TV의 화면에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PDP)가 가장 유력할 것으로 여겨졌다. TFT LCD는 대화면화가 어렵고 제조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에 벽걸이TV용 시장에서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PDP)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다.

『PDP가 벽걸이TV용으로 각광받아온 것은 TFT LCD의 기술적 한계때문이었습니다. 이제 그 한계가 극복된 만큼 벽걸이TV용으로 PDP가 TFT LCD보다 특별히 유리할 아무런 이유도 없습니다』 김이사는 오히려 PDP는 아직 해상도가 떨어지고 무겁고 소비전력도 높으며 열과 소음마저 많기 때문에 TFT LCD가 더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또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PDP업계에서는 인치당 1만엔(1백달러)까지 떨어뜨린다고 하는데 TFT LCD는 이미 인치당 50달러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유리하다고 봅니다』

TFT LCD의 벽걸이TV시대를 연 장본인인 김상수 이사는 지난 91년부터 삼성전자의 TFT LCD 개발팀장으로 일해오면서 지난 95년 벽걸이 TV용 22인치 제품을 세계 최초로 개발, 그해 삼성그룹기술금상과 지난해 멀티미디어 기술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하는등 경력에서 알수 있듯이 이 분야에서는 베테랑이다. 그러나 김이사는 『30인치 TFT LCD의 개발에 성공하기까지는 불가능하다고 여겨온 대화면 제품의 연구개발을 적극 지원해준 회사와 정부의 정책적 배려가 가장 큰 힘이 됐다』고 겸손해 하고 『이 제품을 최적의 상품으로 만들기위해서는 구동회로를 ASIC화하고 백라이트를 개선하는등 아직도 보완해야할 점이 많다』며 『더 많은 지원을 아끼지 말았으면 하는게 바람』이란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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