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여용비디오 시장이 전년대비 20% 이상 감소하는 등 불황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 진출한 외국 직배사들의 비디오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IC, 폭스, 브에나비스타, 콜럼비아 등 국내 진출 4개 외국 직배사의 대여용비디오 판매량은 9월말 현재 2백49만장으로 작년 같은 기간(2백18만장)보다 31만장 늘어나 전년대비 14%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작년 9월까지 47만장을 판매했던 폭스사는 올해는 23% 증가한 57만6천장을 판매해 직배사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고 이어 브에나비스타도 20% 가량 판매가 늘어났다.
이같은 매출신장은 전세계적으로 비디오업계가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실제로 올들어 세계각국 지사의 인력을 대폭 감축해온 메이저 직배사들도 한국지사에 대해서는 잇달아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국내 유통브랜드 비디오의 판매량이 격감한 것과 달리 이들 외국 메이저들의 판매는 오히려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들이 국내 비디오시장에서 유일하게 불황을 타지 않는 장르인 대작액션영화를 집중적으로 출시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폭스사는 전세계적 히트작인 「인디펜던스 데이」와 셰익스피어 고전을 현대판 액션으로 바꾼「로미오와 줄리엣」, 화산폭발이라는 소재에 액션스타를 출연시킨 「볼케이노」를 공급했고,브에나비스타사는 가족물 중심의 회사 이미지에서 과감히 탈피해 「더 록」류의 액션 대작을 내놓았다.
또한 이들 메이저사들이 극장개봉 후 9개월 정도가 관행인 외화대작과 비디오 간의 「홀드 백(HoldBack)」기간을 지키지 않고 비디오 출시일을 앞당긴 것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CIC의 경우 6월말 개봉작 「쥬라기공원」을 12월에 내놓을 예정이며 폭스는 8월 개봉작 「스피드2」를 영화개봉이 끝난 직후 홀드백 기간 없이 출시했다
그러나 직배사의 한 관계자는 『판매대행사의 요청으로 대작을 서둘러 출시하면서 올 매출이예상외로 늘어난 것은 사실이나 내년의 경우 대부분 마이너스 성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우일영상, 시네마트, 스타맥스, SKC, 디지탈미디어, 영성프로덕션 등 국내 비디오업체들은 같은기간에 모두 20∼40%씩 매출이 감소해 국내 비디오시장의 메이저 의존율은 당분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선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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