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이 없어서 좋아요. 그런데 이것도 봉사활동 맞아요?』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 출근길에 작은 플라스틱 용기 하나를 들고와 정문앞에 놓인 수거함에 놓고 사무실로 향하던 한 삼성전기 사원의 말이다.
삼성전기(대표 이형도)는 최근 지난해에 이어 2회째 「독거노인을 위한 밑반찬 보내기 캠페인」이라는 이색 자원봉사활동을 실시중이다.
이 봉사활동은 봉사활동을 하고는 싶어도 쉽사리 참여하지 못하던 임직원의 속마음을 간파한 사회공헌팀의 정기천 과장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9천여명의 사원들이 근무하는 생산현장인 만큼 사내식당에서 소비되는 반찬의 양은 엄청났고 배식이 모두 끝난 후에도 뚜껑조차 열지 못하고 남은 반찬이 많았다. 이를 활용할 방법을 찾다가 지역사회에서 혼자 사는 노인들에게 전달하면 좋을 것이라는 아이디어를 냈고 이를 전 사원의 참여로 확대한 것이다.
지난해 처음 실시한 행사에서는 기혼 사원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밑반찬이 담겨있는 반찬통이 있는가 하면 쌀이 소복히 담긴 반찬통, 라면 2개가 가지런히 담긴 애교넘친 반찬통 등 내용물의 질과 양이 천차만별이었다. 이렇게 모아진 5백개의 반찬통은 수원시내 3개 지역사회복지관에 골고루 나뉘어 혼자사는 노인들에게 전달됐다.
올해는 내용물의 종류를 밑반찬에서 초콜릿, 사탕, 과자 등 간식으로까지 확대하고 용기의 크기는 줄였다. 사원들의 더 많은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그 결과 행사시작 2일만에 1천개의 밑반찬통이 동이 났다.
『그냥 집에서 음식을 조금 여유있게 만들고 담아오기만 하면 되는데 이것으로 도움을 받는 분들이 있다니 기분이 좋습니다.』 봉사활동에 참여한 사원들의 반응이다.
<김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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