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광장] 컴퓨터·정보통신 도우미 「컴퓨미」를 아시나요

도우미도 이젠 프로시대. 정보통신 이벤트를 전문적으로 소화해낼 컴퓨미들이 도우미의 차별화를 선언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대전 엑스포를 계기로 일반 전시회는 물론 산업 전반의 행사 진행을 담당하는 「미모의 젊은 여성」들에게 붙여진 이름이 도우미였다. 몇몇 사업적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은 일찌감치 도우미 산업의 시장성을 예견, 아예 기업화했고 일부는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전시및 이벤트가 기업의 주요 마케팅 수단으로 부각되면서 도우미를 찾는 손길은 늘어만 갔고 이와 정비례, 도우미 지망생과 전문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 이제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넘치는 상황이 됐고 전문업체들도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정작 기업에서는 도우미는 많아도 쓸만한 도우미는 절대 부족하다며 아우성이다. 구직난속의 인력난이라는 한국경제의 아이러니가 도우미 산업에도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컴퓨미는 바로 이런 환경속에서 탄생했다. 말 그대로 컴퓨터와 도우미의 합성어. 차별화되고 전문화되지 않으면 살아 남지 못한다는 시장 경제의 원리에 충실한 것이다. 컴퓨미 개념을 처음 도입한 것은 국내 최대의 도우미 기업인 한국 도우미센터(대표 김명진)와 인포머셜 컨설팅(실장 이영아).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진행자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컴퓨터 정보통신분야를 겨냥한 전문 도우미를 배출하자는데서 출발했다. 도우미센터와 인포머셜 컨설팅은 이를위해 컴퓨미 커리큘럼을 만들고 전문 교육을 실시한다.

물론 교육생 선발부터 엄격한 심사를 거친다. 평균 이상의 몸매와 외모, 지적 성숙도를 우선시한다. 한 기수당 약 2백명의 지원자중에서 서류심사와 면접을 거친 25명 안팎만의 「정예 도우미」만이 컴퓨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신세대 문화를 입증이라도 하듯, 이들중에는 명문대 졸업자나 내로라하는 대기업을 팽개치고 뛰어든 사람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도우미 가운데 선발된 컴퓨미들은 2개월에 걸친 하드 트레이닝을 거친다. 초급과정의 경우 윈도95, PC통신, 인터넷 활용등을 익히고 컴퓨터 기술 동향및 각 업체의 특성까지도 「공부」한다. 나레이션 기법이나 리포트 요령등 일반 도우미로서 갖춰야할 소양은 기본이다. 이들의 학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교육은 소프트웨어지원센터와 협력한다. 유관 행사에 3회 이상 참여하는 실습 과정도 마련돼 있다.

한국 도우미센터의 컴퓨미는 현재 1기생을 배출했다. 이들은 앞으로 정보통신 전시회나 행사 도우미에 가장 먼저 진출하게 될 것이다. 특히 관람객들의 눈 높이가 유난히 높은 정보통신 전시회에 컴퓨미들이 「실전 투입」될 경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다.

그간 정보통신 전시회의 도우미들은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눈길을 끄는 「꽃」의 역할에 만족하거나 행사 진행 요원인데도 일반 관람객들보다 해당 제품이나 기술정보에 어둡다는 일부의 비판에 시달려 왔다.

컴퓨미는 이같은 「꽃」과 「앵무새」이기를 단호히 거부한다. 프로 정신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평가도 전문가로서 받겠다는 「도전 선언」인 것이다.

자신도 도우미 출신인 도우미센터의 김 대표는 『얼마전 전시회 개막을 불과 며칠 앞둔 한 정보통신업체 관계자가 비용은 충분히 지불할테니 인터넷을 할 줄 아는 도우미를 급히 보내달라고 했을 때 발만 동동 구른 적이 있다』며 『컴퓨미의 탄생으로 이제 그같은 상황은 다시 연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컴퓨미는 전문성과 능력을 겸비한 도우미로서 정보화 시대의 전시 문화를 한 단계 높이는 발판이 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커리큘럼과 기획 전반을 담당하는 인포머셜컨설팅 이실장은 『현재는 교육과정이 초급중심으로 운용되지만 이론과 실습을 더욱 확대, 향후 전시회내에서 예기치 않은 시스템 에러가 발생할 경우 응급조치까지 가능할 정도로 컴퓨미의 수준을 끌어올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도우미센터의 연락처는 전화 (02)5422100, 인포머셜컨설팅은 (02)5848402이다.

<이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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