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직업도 있어요] SW 테스팅 엔지니어

일반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프로그램 디자인을 맡는 프로그램 매니저와 프로그램을 짜는 디벨로퍼, 디자인과 컨셉에 맞게 개발이 잘 되는지를 점검하는 테스터가 한 팀이 돼 작업하게 된다. 어느 한 사람의 역할보다는 유기적인 협조체계가 프로젝트 성공의 열쇠이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하고 있는 조성연 대리는 프로젝트의 진행상황을 항시 체크하는 「소프트웨어 테스팅 엔지니어(STE)」다. 컴퓨터 소프트웨어가 통상 여러 사람의 공동 작품이기 때문에 제품이 애초의 기획대로 움직이는지 오류는 없는지를 분석하는 게 STE의 주임무.

제품이 완성된 후 버그를 잡는 사용자 측면에서의 베타테스터와 STE는 개념이 다르다.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젝트 진행계획에 따라 체계적으로 진행과정을 점검하는 개발자 개념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소프트웨어 라이프사이클이 짧아지는 것은 물론 비영어권 국가에서 동시에 현지 실정에 맞도록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마케팅 측면에서 STE의 역할 비중이 커지는 상태라는 점도 주목할 만한 사항이다.

따라서 STE는 윈도 기반의 프로그램 언어와 실제 프로그램 코딩 능력은 물론 OS와 응용 애플리케이션간의 운용구조 등 소프트웨어적 측면에서의 숙련되고 전문적인 지식을 갖춰야 한다. 프로그램 매니저와 개발자, 기술문서 제작자 등과 원활한 의사소통을 담당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조 대리가 STE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휴먼컴퓨터에서 프레젠테이션 소프트웨어인 「파워포인트」 한글화를 담당하게 되면서부터.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할글화하면서 프로그램 개발체계가 체계화, 세분화돼 있는 이 회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현재는 조 대리는 이 회사의 워드프로세서인 퍼블리셔 한글판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창조성과는 다소 동떨어진 탓에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직업이기도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에 없어서는 안될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고 다른 분야에도 관심을 갖는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조 대리는 결혼이나 성별과 상관없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이 분야가 남성못지 않게 여성들에게도 매력적인 직업임을 강조한다. 실제로 조 대리가 근무하는 사무실에는 기혼 여성이 매우 많아 일반회사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라고 한다.

『전자계산학이나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STE는 전공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라서 많은 도움이 되지만 사회학과나 물리학과 등 비전산학 출신들도 프로그램 능력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식만 갖췄다면 얼마든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현재 STE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는 전산 비전공자들도 상당수다. 다만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과 회사에서 다뤄야 할 기술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실무적인 내용을 미리 학습하거나 프로그램 언어에도 많은 투자를 해야 이 직업에 도전할 수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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