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시큐리티 산업

경찰만 믿기에는 불안한 사회 탓인지 호신, 안전용품 판매업체가 대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92년 17만3천건이던 도난발생사건이 지난해에는 33만5천5백건으로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났고 강력범죄는 92년 3만6천3백건에서 지난해 5만3천3백건으로, 화재는 92년 1만7천5백건에서 3만5천건으로 급증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일손이 부족한 공공기관을 의지하기보다는 민간기관에 의존하는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이미 허가난 경비업체수만도 1천여곳이 넘고 심지어는 대학에 보디가드 전문학과가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 시큐리티와 관련한 장비시장도 덩달아 상종가다. 가스누출 자동차단기, 얼굴 및 지문 인식시스템, 눈동자 구별시스템, 특수키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장비들이 쏟아져 나오고 최근에는 이런 장비만 전문으로 파는 가게까지 문을 열었다.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려는 개인의 요구와 범죄의 증가 추세를 따르지 못하는 국가 경찰력의 한계라는 사회적 상황이 맞물리면서 시큐리티 산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물론 선진국의 시큐리티 시장은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시장규모가 엄청나다. 미국은 50조원, 일본은 20조원을 상회한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이미 미국의 민간 경비업체은 인원 및 예산에서 경찰을 앞지르고 지난 9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일본의 시큐리티 시장은 매년 두자리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선발주자인 세콤의 경우 지난해 1백74억엔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한다.

안전을 파는 시큐리티 산업이 이처럼 새로운 황금업종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나 우리의 보안장비 기술수준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야간에도 사람을 포착할 수 있는 적외선 카메라, 내시경만큼 작은 초소형 CCTV, 침입자의 흔적까지 포착할 수 있는 카메라 등 첨단제품을 만들고 있으나 우리의 기술은 여기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의 안방시장의 절반 이상을 외국업체에 내주는 상황이다.

물론 보안장비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CCTV의 경우 현재 LG하니웰, 삼성항공, 삼성전자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기술개발이 이뤄지고는 있으나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자칫하면 경험과 기술이 월등히 뛰어난 외국업체에 우리의 시큐리티 시장이 송두리째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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